▲문성공묘. 다른 서원과 달리 강학 공간의 서편에 위치해 있다. 문성공 안향을 기리는 제향은 매년 음력 3월과 9월 초정일에 치른다.
최서우
중앙에 있는 강학당도 최초의 서원답게 특이한 구조다. 동쪽으로 향한 정면은 네 칸, 측면은 세 칸인데 다른 서원의 직사각형 강학당과 달리 정사각형에 가깝다. 남쪽에서 대청을 바라보면 명종이 친필로 내린 소수서원이라는 현판이 보이는데,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재임 중에 조정에 건의하여 최초의 사액서원이 된 근거이기도 하다.
강학당 뒤로는 교사들의 집무실 겸 숙소인 일신재와 원장의 집무실 겸 숙소인 직방재라고 쓰인 기숙사가 보이는데, 보통 서원 기숙사는 강학당 앞에 동재와 서재로 평행하여 분리되어 있지만, 여기는 한 건물로 붙어 있다.
일신재와 직방재의 경계는 널빤지나 종이, 비단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문 위에 거는 액자인 편액으로 구분한다. 원래 일신재는 직방재에 딸린 작은 서재였는데, 순조 5년에 다시 개조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일신재와 직방재 오른쪽에는 지락재와 학구재가 ㄱ자 형태로 있는데, 단이 낮아 젊은 유생들이 머문 기숙사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