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하회교회. 원래는 마을의 종택인 양진당 근처에 있다가 1990년 바깥편으로 이전했다.
최서우
유교 전통이 가득한 이곳에서 교회가 들어선 이유는 마을 사람들이 개화기 선교사를 통해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풍산 류씨 가문에서 6.25전쟁 때 북한군에게 순교당한 류전우 전도사를 배출하기도 했으니, 이제는 어엿한 마을의 일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마을 중심부로 돌아가 고택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둘러본 고택은 하회마을 북촌의 가장 큰 집인 화경당이다. 조선후기 통훈대부 출신 유도성이 고종 1년(1864)에 완공했는데, 2013년 디딜방앗간에서 담배꽁초로 발생한 화재로 인해 관람을 제한하여 솟을대문에서 화경당과 북촌유거만 눈으로 볼 수 있다.
솟을대문 옆에는 '독립유공자의 집'이 표시되어 있는데, 화경당 8대 주손인 고 유영하 선생께서 1941년 비밀결사 5인 독서회를 조직하여 항일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렀다고 한다. 비교적 최근인 2019년 광복절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