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 연표
바이두
중국인이 생각하는 국가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다. 국가가 전쟁만 막아 준다면, 무슨 일을 하든 별 관심이 없다. 그래서 중국인은 한국인이 나랏일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어떤 때는 자신의 시간을 포기하면서 행동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애국심이 높다고 평가한다(어떤 사람은 쓸데없이 정력과 시간을 낭비한다고 여기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국가가 국민
·영토
·주권 세 요소로 이뤄진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국가는 한국의 국가와 조금 다르다. 인민
·영토
·주권 그리고 '정부'가 필요하다고 한다. 한국에서 국가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돼 있다. 이를 주권재민(主權在民)이라 한다.
중국에서도 주권은 국가의 구성 요소다. 하지만 정부도 국가의 구성 요소인데 국가는 주권을 행사하는 기관이다. 중국 사전에서 주권은 '국가의 주권으로 국제법상 국가가 다른 나라에 대해서 독립된 위치에서 외국과의 사무를 처리하는 권력'이라고 정의한다.
중국인은 나라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받는 게 없으면 주지 않는 게 세상 사는 이치다. 그래서 중국인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다.
중국에서 국가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중국은 5000년 역사를 강조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이 자랑스러운 5000년 전통을 이어받은 중국 정통 국가라는 것이다. 오랜 역사를 강조해 국민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면서 현재 중국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중국의 국제관계와 관련이 있다. 중국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몇백 년밖에 되지 않은 서구 국가에게 그들의 시각으로 중국을 판단해 평가하지 말라는 논리적 근거가 된다.
하지만 이렇게 5000년 역사 전통을 강조하면서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을 과거 중국 대륙에 있었던 국가의 적자로 내세우며, 과거 중국 대륙에 존재했던 국가와의 지속성을 강조하다 보니 중국인 입장에서는 다르게 해석할 여지도 있다.
중국 대륙에 새로운 통치자가 나타나서 새로운 사상(이데올로기)을 내세우며 전국을 통일해 국가를 세운다. 그러면 중국은 번영하고 인구는 늘어난다. 그리고 더불어 부정부패가 따르고 이에 따라 몇백 년도 지나지 않아 민란이 일어난다. 결국, 기존의 국가는 민심을 잃고 망한다.
그러면 짧게는 몇십 년간 길게는 몇백 년간 혼돈의 시대가 오고 전쟁으로 사람이 죽는다. 그러다가 또 새로운 통치자가 나타나서 새로운 사상(이데올로기)을 내세우며 전국을 통일해 새로운 국가를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