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이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미사를 열었다.
김성욱
- 어떻게 희망버스 운전을 시작하게 됐나.
"나도 평생 심야버스, 시내버스, 시외버스, 고속버스 다 해봤다. 해고되고, 해고되고, 더 이상 갈 데가 없어서 마지막으로 온 게 전세버스다. 그 세월 동안 힘 없고 빽 없는 사람들에게 노조가 얼마나 필요한지 절감했다. 그래서 노조 활동이 얼마나 힘든지도 안다. 가족들에게 얼마나 미안하고 면이 안 서는 일인지도...
지금도 전세버스 노조에 속해 있다. 아직 전세버스 노조가 참 열악하고 조직도 잘 안 돼 있는데, 나이들고 미약하지만 힘을 보태려 나도 활동하고 있다. 지금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전세버스연대지부 경기지회 지회장이다."
- 대우조선 하청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지 49일째다.
"참 답답하다. 지금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게 대단한 게 아니지 않나. 아니 임금 삭감됐던 걸 원상 복귀 해달라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그 얘기도 못 들어줘서, 다 가정이 있고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나와서 그렇게 투쟁을 해야 하나.
정부도 문제다. 가정이 파탄 날지 모르고 절박하게 싸우는 노동자들한테 '불법'이라며 몰아갈 일인가. 강경진압을 한다느니 공권력을 투입한다느니 해산을 한다느니... 그런 게 아니라 적어도 먹고 살 수는 있게 보호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도 일전에 현장에서 너무 감동스러웠던 게... 한번은 하청노동자들이 옥포조선소 서문에서 집회를 시작해 시내쪽으로 행진하는데, 주민들 반응이 너무 좋더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고. 음료수도 주고. 그걸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었다."
-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희망버스만 11년째다. 희망버스 초창기에 부산 영도 크레인에 올라갔던 김진숙 지도위원 기억도 생생하다. 희망버스뿐만 아니라 15년 전부터 톨게이트 노조, 학교 비정규직 노조, 병원 비정규직 노조, 한진, 쌍용차, 아사히, 세월호... 전국에 안 간 데가 없다. 그런데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노동자들 요구는 아직 똑같다. 저는 그게 화가 난다.
이번 대우조선 파업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대로는 정말 안 된다고 하는 것 아닌가. 특히 유최안 그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날 것 같다. 힘냈으면 좋겠다. 노동현장에서 사람들이 왜 그렇게 목숨을 걸고 싸우는지 높은 자리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 안다면 이렇게 못한다. 부디 유최안 부지회장과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운전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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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기사의 눈물 "또 거제 갑니다, 유최안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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