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날도래나비목에서 갈라져 나와 일가를 이뤘다.
이상헌
날도래는 '비단 노끈으로 쐐기를 만들어 문단속을 하는 곤충'으로 풀어낼 수 있다. '날'은 새끼줄을 뜻하는 옛말로써 가마니와 미투리, 짚신, 돗자리 따위에 세로로 엮어진 실을 말한다. '도래'는 문을 고정하는 쐐기를 의미한다.
날도래를 뜻하는 영단어 소모사파리(Caddis fly)는 양털을 꼬아 만든 실(caddice)로써 스웨터를 짜는 털실을 말한다. 물 속에 사는 애벌레가 실크를 내어 낙엽과 모래로 엮은 이동식 집을 만들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깨끗한 물에서만 살아갈 수 있기에 수질오염을 가늠하는 환경지표종이며 어류의 중요한 영양공급원이 된다.
흐르는 계곡 물의 저항을 덜 받기 위해 몸매가 납작하며 떠내려가지 않도록 명주실을 닻처럼 이용한다. 더듬이가 길며 배 끝에는 꼬리털(cercus)이 2개 나 있고 옆구리에는 털이 수북한데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기관아가미(tracheal gill)다. 대부분은 부식질을 먹지만 일부는 포식성이며 침샘에서 실을 자아내어 먹이잡는 그물을 치기도 한다.
대롱 모양의 이동주택을 짓고 산다
띠무늬우묵날도래는 모래나 지푸라기, 낙엽 등을 그러모아 대롱 모양의 집을 짓고 산다. 이동 주택은 앞뒤로 뚫려있어 물이 자유로이 흐르며 유충은 대롱 입구에 상체만 내놓고 먹이활동을 한다.
애벌레의 크기는 30mm 정도이며 위험을 느끼면 대롱 속에 몸을 감추고 한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 수중 생활을 위해 다리마다 털이 수북하고 배끝에는 갈고리 같은 발톱이 나 있어 짊어진 대롱집에서 빠지지 않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