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상남도지사선거 후보.
윤성효
6‧1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상남도지사선거 후보가 중앙당 지원유세를 거부한다고 밝히며 작심 비판했다. 지역이 험난한 여건 속에서 선거운동을 치르고 있는데도 중앙당은 내부갈등 등에 빠져 여론을 더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연 양 후보는 최근 민주당 중앙당의 행태를 두고 쓴소리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다녀오셨고, 이재명 후보도 경남을 다녀갔다. 문 전 대통령의 귀향을 이 선거에 활용할 생각은 없고, 이 후보의 덕을 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유명 정치인의 방문을 환영하지 않고, 경남은 경남에서 일어서야 한다. 민주당 중앙당의 최근 추태를 보면 부끄럽다. 경남지역 후보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중앙당의 지금 형태를 규탄‧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싸늘한 민주당에 대한 시선을 견뎌내겠다"고 덧붙였다.
양 후보는 "어제(25일)도 유명 정치인이 경남을 다녀갔는데 (저는) 같이 하지 않았다. 주말에도 유명 정치인이 올 계획인데 함께 하지 않고 경남은 스스로 일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한 지역의 싸늘한 민심, 지역당 배제 등의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민심은 민주당 중앙당에 대한 비판이 하늘을 찌른다"며 "중앙당의 아주 못된 선거 전략을 단호히 반대한다. 경남 민주당 스스로 자강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많은 일을 했고 99.9% 지지하지만, 경남 민주당 사람들을 제대로 썼는가. 기회를 주었는가에 대한 불만이 있다. 이는 불만으로 끝내서는 안 되고 경남 민주당이 더 커지고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중앙당이 경남을 쳐다볼 것이다. 경남 민주당 자강론은 후보 시절부터 끊임없이 주장했다"며 "오는 8월 전당대회 때 경남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 볼수록 분통... 선거운동원들이 울더라"
양 후보는 "지금 상황에서 뉴스를 보면 볼수록 분통이 터진다고 한다"며 지방선거를 앞둔 경남 지역 민주당의 현실을 전했다.
그는 "경남 민주당은 쌍소리 들어가면서 경남 곳곳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어제 창녕‧함안을 돌았는데 선거운동원들이 울더라"며 "지난 대선에서 25% 득표를 받은 지역에서 하루 일당 얼마 받고 '파란옷' 입고 선거운동을 한다. 지역 선거운동원들은 그 동네에서 '왕따', '비주류'로 낙인찍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선거운동원들이 도지사 후보 왔다고 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양 후보는 "이것이 경남에서 민주당이 버텨 나가는 절박함이다. 그들에게 끊임없이 상처를 주는 민주당 중앙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선거운동원들이 절절하게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중앙당이 정말 잘못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한 그는 "우리는 험지에서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민주당 중앙당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분열이 아니다. 고름은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민주당 중앙당의 잘못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양 후보는 "비대위 위원장 두 사람이 치고 박고 싸운다. 그것도 선거 시기에. 이게 정상이냐"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23일 봉하마을에서 두 비대위원장을 만나 선거에 집중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양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응답률 5%의 여론조사다. 여론조사가 수많은 선거 과정에서 엉터리로 판명 났다"며 "제가 느끼는 체감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손을 잡아 달라고 하면 '제발 잘해라' 하고, '(대선 관련해) 질 싸움을 져야지'라고 한다. '나도 뉴스 보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더 많다. 대선 패배 결과로 아직도 텔레비전을 못 보고 뉴스를 못 듣는다는 분들이 많다. 지방선거에 승리해서 그런 분들이 뉴스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지사선거 판세에 대해 그는 "값싼 여론조사가 한국 정치, 경남 정치를 왜곡하고 있다. 박빙 열세라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박완수 비판하며 지지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