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들은 캠프페이지가 공원(시민공간, 숲)으로 활용되기를 바랐다.
피스모모 제공
공론화를 통해 캠프페이지의 활용도를 결정하겠다는 후보들마저도 '캠프페이지는 체류 관광지가 되어야 한다(최성현 춘천시장 후보)', '캠프페이지에는 지식산업과 콘텐츠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공간(육동한 춘천시장 후보)'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다수 시민은 캠프페이지 부지가 공원으로 활용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이들은 캠프페이지가 '공원'이 되는 걸 상상했습니다. 캠프페이지의 오염이 잘 정화된 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나 숲으로 조성되었으면 한다고 답변이었습니다. 이곳을 역사를 기록한 기억 공간이나 평화공원으로 조성하기를 바라는 응답도 있었고, 청사와 공원이 잘 어우러진 장소가 되길 바란다는 답도 있었습니다.
공원을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주한미군 주둔이라는 국가안보·군사안보의 폐쇄성과 이 과정에서 발생한 심각한 오염 등 시민들의 접근성을 제한하던 요소들을 극복하고, 그 땅이 모두의 것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청사 이전에 대한 결정은 과연 유효한 것일까요.
시유지에 대한 결정권이 단지 지자체장 몇 사람에게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는 캠프페이지에 청사를 짓는 것은 반대하지만 '강릉에 강원도청 제2청사를 신설하겠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 공약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을까요.
6월 1일 지방선거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누구를 선출할 것인가' 선출된 권력으로서 그 엄중한 책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 자신의 의사가 아니라 시민의 의사를 충분히 대의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 합당한 책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것, 이것은 온전히 춘천시민들과 강원도민들의 몫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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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모모의 리서치랩 실장과 피스모모평화/교육연구소의 연구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덕적 상상력』(레더락 저, 글항아리, 2016)과 『체계적인 평화세우기』(리사 셔크 저, 대장간, 2014), 『갈등 영향 평가와 평화세우기』(리사 셔크 저, 피스모모, 2021)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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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청, 캠프페이지로 옮긴다는 후보들에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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