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순창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이 하트와 브이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최육상
오전 10시 무렵 찾아간 체육관에서는 저학년 학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목청껏 화이팅을 외치고, 거침없이 뜀박질을 하면서 체육대회를 즐기고 있었다. 모든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학생도 학부모도 교직원도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성은 교장은 "체육대회를 운동장에서 하는 게 좋은데, 비가 오는 바람에 실내체육관에서 하게 돼 몹시 아쉽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학교 행사가 거의 없었고, 3년 만에 체육대회를 하다 보니까 학부모님들이 굉장히 관심이 많으셨는지 정말 많이들 오셨다"고 말했다.
체육관은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공간을 제외하고 경기장 주변과 2층 난간까지 학부모들로 꽉 들어찼다. 바닥에 앉아 연신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하던 서민혁(2학년) 학생 모친은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아이들끼리 이렇게 모여서 체육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며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고, 앞으로는 운동장에서 다 같이 모여 체육대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이나은(2학년) 학생 모친은 "나은이와 민혁이가 같은 반 친구라서 민혁 엄마하고는 언니동생으로 지내는 사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소감을 묻자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