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녹색당 박고형준 예비후보
김동규
4일,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 남구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광주녹색당 박고형준 예비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후보는 현재까지 광주녹색당의 유일한 지방선거 출마자다.
아래는 녹색당 박고형준 광주 남구의원 후보와의 일문일답.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광주 남구 주월동에 살고 있는 박고형준입니다. 사회 정의를 외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녹색당 후보로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녹색당은 중앙정치 중심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당 이름 앞에 지역명을 붙입니다. 광주에서는 지난 2014년 박필순님이 북구의원 후보로 출마하셨고, 2018년 강선양 후보님이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신 바 있습니다. 저는 광주녹색당의 세 번째 공직선거 후보자입니다."
- 이번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진보정당에 대한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거 같아요. 역사를 거듭함에도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정당이 약화되거나 자족적인 모임만 유지되는 상황이 안타까웠어요. 녹색당도 10년이 되었는데, 긴 시간 동안 의석 하나 얻지 못한 현실 속에서 이번 선거는 생존의 기로에 있는 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혼자 출마한다고 해서 앞으로의 길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의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실은 엄청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해보니까 많이 어렵네요. 어떤 선거든 내 주변 사람들을 이끌어내는 게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당원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후원금도 많이 모아야죠. 지금 후원금이 80% 가까이 모인 상황인데, 그만큼 저에 대한 지지 의사가 제 주변에서는 충분히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다. 후원금이 어느 정도 확보되느냐에 따라 후보인 저의 책임감도 달라지는 거 같아요. 돈이 이 정도 모였는데, 부채감을 갖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어요."
- 그동안 광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서 오래 일했어요. 시민운동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사실 저는 시민운동을 업으로 할 생각은 없었어요. 시민운동은 자발적이어야 하고, 순수한 시민들의 힘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하지만 어느새 직업 활동가가 되어 있었고, 조직의 성장과 함께 이 일을 잘 하고 있다는 자긍심도 생겼어요. 지금의 생활에 되게 만족하고 있어요."
- 광주 남구 가선거구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사실 옆 동네인 진월동이 젊은 세대도 많고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서 고민해 보기도 했지만,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나가는 게 가장 양심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광주 남구 가선거구는 봉선1동, 월산동, 월산4·5동, 주월1·2동을 포함하는 지역구에요. 시의원이 되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시의회에서 하는 것도 좋겠지만, 민주당과 1대 1로 싸우면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 구의원부터 시작하려고 이곳을 선택했어요. 남구 가선거구는 3인 선거구예요."
- 녹색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어떤 걸까요?
"제가 다른 당원들에 비해 좋은 감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실은 당 활동을 하면서 말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고요. 대신 실생활에서는 되게 평등하고 환경적으로 생활하고 녹색당 취지에 맞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녹색당이 추구하는 가장 큰 방향성은 환경 문제 해결인데요. 제 관심의 출발점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문제였어요. 원전이 터지면 다 죽으니까 기겁을 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하는 녹색당을 만나게 되었어요. 당시 저는 녹색당을 원 포인트 정책 정당으로 느꼈어요. 핵발전소를 없애는 문제에 집중하는 책임 정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어요. '우리는 이 문제를 위해 정치를 하겠다'는 것에서 대단한 진정성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창당 전부터 발기인으로 참여해서 여전히 당원으로 남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