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주차 선거보도 후보자 가족 논란 보도 분석(2/10~16)
민주언론시민연합
2월 9일은 거대 양당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가 동시에 불거졌습니다. 이날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는 '과잉의전',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같은 날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는 주가조작 혐의 관련해 김건희씨 계좌를 이용한 거래가 다수 있었다는 정황이 KBS 보도를 통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윤석열 후보 측은 해당 기간 김건희씨의 주식 거래가 없었다고 해명해왔습니다.
다음날인 2월 10일부터 16일까지 두 후보 가족논란 보도건수는 매체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 가족논란 관련 보도는 <조선일보> 11건, <중앙일보> 8건, <동아일보> 6건 순으로 많았습니다. 윤석열 후보 가족논란 관련 보도는 <한겨레>가 5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한국일보> 4건, <중앙일보><매일경제> 각각 3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두 후보 가족논란을 얼마나 다뤘는지 살펴보면 <조선일보>는 이재명 후보 가족논란 보도 비중이 65%로 많았고, <한겨레>는 윤석열 후보 가족논란 보도 비중이 42%로 많았습니다. <조선일보>는 대체로 김혜경씨 의혹은 많이, 김건희씨 의혹은 적게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KBS가 찾은 김건희 주가조작 추가 정황, 동아‧한겨레 적극 보도
김건희씨 의혹에 주목한 신문은 <동아일보><한겨레> 등입니다. 2월 9일 KBS는 "'5월 이후' 주식거래 없다더니…40여 건 확인"(2월 9일 박진수 기자)에서 "김건희씨가 (주가조작 '선수' 이모씨와) 관계를 끊었다던 5월 이후에도 김씨 명의 주식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활발히 거래된 사실"이 있고, "2010년 10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40여 차례"로 "통정 거래 수법 등으로 저지른 주가조작 범죄 사실들로 검찰이 파악한 내역"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김씨의 주가조작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2021년 10월 윤 후보 캠프 측은 2010년 1월 14일~2월 2일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 내역을 공개하며, "주가조작이 있었던 2011년, 2012년엔 주식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해왔는데요. 이와 배치되는 정황이 드러난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주가조작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유력 대선 후보 배우자가 주가조작이라는 중대한 범죄에 연루됐다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는데도 대부분 신문은 여당 공세로 치부하거나 TV토론에서 오고간 후보들의 관련 발언을 옮기는 수준의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중앙일보>는 "대장동·가족·무속 공방 이 ·윤 네거티브 난타전"(2월 12일 손국희 기자) 등에서 2월 11일 TV토론에서 오고간 후보들의 발언으로만 김씨 의혹을 전할 뿐 직접 취재하거나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준 기사는 없없습니다. <경향신문><매일경제><한국경제> 역시 토론회 기사에서 후보 발언으로만 의혹을 전달했고, <조선일보>는 "이, 한노총 만나 '친노동이 친기업'"(2월 11일 김경화 기자)에서 "이 후보 선대위"가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며 정치적 공방 정도로만 다뤘습니다.
반면 <동아일보>와 <한겨레>는 별도 기사나 칼럼을 통해 해당 의혹을 상세히 설명하거나 수사를 촉구했는데요. <한겨레>는 "김건희, 미공개 계좌로 50억 거래"(2월 11일 강재구‧손현수 기자)에서 "김건희씨가 검찰이 파악한 주가조작 시기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증권계좌 등을 통해 50억원 가량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혹을 설명하고, "사설/'주가조작 의혹' 거짓 해명 드러난 김건희, 왜 조사 않나"(2월 11일)에서 2010년 5월 이후 주식거래가 없었다는 해명에 대해 "실제 주가조작에 사용된 계좌들을 숨기고 일부 거래내역만 공개한 것은 '꼼수'로 국민을 속이려 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며 비판했고요.
동아일보 "천광암 칼럼/괜한 걱정만은 아닌 현직 대통령 부인 첫 형사소추"(2월 13일 천광암 논설실장)는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과잉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함께 김건희씨 의혹이 사실이라면 "수많은 개미들을 절망으로 내모는 주가조작은 자본시장의 근간을 허무는 행위"라며 의혹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짚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