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지학순 주교 석방'을 외치며 가두시위에 나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원주 시민들
사단법인 무위당사람들
사제단은 2월 6일 오후 7시부터 명동성당에서 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권회복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제4시국선언'에 이어 〈순교를 각오해야 할 때다〉라는 성명서를 채택하여 결의를 다졌다.
7일에는 개신교 목사 55명과 함께 "국민투표 실시는 민주회복ㆍ인권회복을 원하는 국민의 여망을 무시한 처사"라는 내용과 유신헌법 철폐 등을 요구하는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주화의 성지가 되고 있는 명동성당을 비롯 서울대교구 주교관에는 공공연히 정보원들이 드나들고, 각종 미사와 집회에 정보기관원이 들어와 행사를 방해하였다. 성명서에서 밝힌 내용이다.
우리의 서울대교구 주교관은 정보원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이 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도 상당한 숫자가 정보기관원일 것입니다. 서울시 경찰국은 기도회에 대한 방해와 탄압을 지시하여 신앙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정면으로 본격적으로 탄압하려 하고 있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참여하는 사제들은 항상 정보기관원의 감시 하에 놓여 있고 일거수일투족 모두가 다 정보기관원에 의하여 기록되고 있습니다. 전화는 도청되고 행동은 미행당하며 걸핏하면 협박과 공갈을 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위장 교우를 투입하여 행동을 감시하는가 하면 사제들의 옛날 학적부까지 뒤져 사제들에 대한 개인적인 사생활, 인적사항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기 명동성당 주변에는 보이게 보이지 않게 수십 명의 정보원이 항상 들끓고 있습니다. (주석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