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천사 진옥스님은 "종교인들은 자기 종교를 빙자해서 남을 공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심명남
최근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의 반발이 강하다. 불교계는 대선이 두 달도 안 남은 상태에서 전국승려대회라는 초강수로 집단행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스님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불교계의 민심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달 28일 여수 석천사 주지 진옥 스님을 만났다. 석천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을 도와 승리로 이끈 승려 대장 자운 스님과 옥형 스님이 창건했다. 올해로 421년을 맞았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자 그의 충절을 추모하고 순국 장병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절과 사당을 세웠다. 충민사의 정확한 명칭은 충민사당이다. 1601년(선조 34)에 이순신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사당인데 여수시는 지금껏 충민사로 잘못 표기되고 있다. 석천사 신도는 약 3000여 세대다. 진옥 스님은 월요법회, 화요법회, 수요법회를 인터넷 생중계를 내보내고 있다.
전국 승려대회와 2월 흘러나오는 범불교대회에 대해 진옥 스님은 "대선을 앞둔 승려집회가 각종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서 "한 번 한 것도 오해가 있는데, 만약 두 번째 하게 될 경우 '다른 밑에 깔린 의도를 두고서 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사기 쉽다"면서 "선거판이 3월 9일인데 2월에 한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일축했다.
'봉이 김선달' 발언에 대해 "정청래 의원이 굉장히 경박한 발언을 했다"면서 "정치인이 그 정도 정치를 했으면 그게 무슨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알 텐데 정청래 의원은 스님들을 마치 무슨 범법자를 대하는 것처럼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을 들이대나?"라고 질타했다.
최근 '김건희 7시간'에 도사나 법사 무속인들이 정치에 굉장히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웃기는 소리다"면서 "왜냐면 우리나라는 정교분리다.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톤을 높였다.
그러면서 "목사나 스님만 종교이고 무속인은 종교가 아니라고 하는 것도 편견이다"면서 "정치의 판단 부분에 있어 신의 판단이나 무속적 판단에 의존한다든지 그것 자체가 안 된다는 얘기지 만나는 거야 누가 못 만나나? 개인 신앙을 공식행사에서 할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진옥 스님과 나눈 인터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