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2> 46개 대학교 대상 전형별 읍면 출신 합격자 비율 (2017년)
대교협
수치의 눈속임
우리나라 대입 전형에는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보편적 기준에 따라 선발하는 "일반전형"이 있고, 특별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한 기준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도 있다.
예를 들면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장애인 대상), 북한이탈주민 전형, 농어촌전형, 저소득층 전형(기회균형 전형) 등은 특별전형이다. 특별전형은 '수능성적'으로 선발할 수도 있고, '내신성적'으로 선발할 수도 있고, 면접으로 할 수도 있고, 학생부종합전형 방식으로 할 수도 있다. (농어촌전형 등 대부분의 특별전형들은 학종이 생기기 이전부터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 대학들이 특별전형을 '학종 방식'으로 선발한다. 그러니까 학종 합격자에는 "일반전형합격자"와 "특별전형 합격자"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농어촌 특별전형의 합격자는 100% 읍·면 출신이다. 그것이 자격조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종 전체"의 합격자 가운데 읍·면 출신은 "학종 일반전형"에 포함된 읍·면 출신 합격자와 "농어촌 특별전형"의 합격자의 수를 합쳐서 계산한 것이다.
반면에 수능 중심 전형은 모두 일반전형이다. 그러니까 학종 합격자 중에 읍·면 출신이 더 많다는 주장은 "학종 일반전형 합격자"와 "학종 특별전형(농어촌전형)의 합격자 수"를 합해 놓고 "수능 일반 전형합격자"와 비교하는 "눈속임"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주장도 가능하다. 학종과 수능의 합격자 중에서 장애인 비율은 어디에 더 높을까? 당연히 학종이다. 학종에는 "학종 일반"에 더해서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이 있고, 이 전형의 합격자는 모두 장애인이다. 그런데 수능은 일반전형만 있으므로 당연히 학종에 특수교육대상자(장애인)의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학종과 수능 중에서 어떤 전형에 읍·면 출신 비율이 더 높은지를 제대로 비교하려면 '농어촌 특별전형' 합격자를 제외하고 "학종 일반전형"과 "수능 일반전형"을 비교해야 한다.
이렇게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우선 김현 교수가 제시한 위의 10개 대학 학종 선발 인원 중에서 농어촌 특별전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732명으로 10개 대학 학종 전체 선발 인원의 6.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