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대훈 문학지원부장이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규승
- 2017년,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이관됐다. 위원회에서 추진하면서 이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출판사를 지원하는 반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출판사를 통해서 작가를 지원한다. 솔직히 작가에게 금전적으로 돌아가는 부분은 크지 않다. 출판사와 구매계약을 맺고 도서를 구매 후 전국의 보급처에 배포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창작자 지원'이라는 위원회의 첫 번째 미션에 맞춰 이것만큼은 명확하게 하고 있다. 서점에서 판매되어 지급되는 인세와는 별도로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에서 선정하고 구매한 도서에 대해서는 해당 선정도서 저자에게 문학나눔 선정도서의 저작권료(인세)를 반드시 지급하는 것.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저작권료만큼은 100% 지급하라는 것이다."
- 단순히 지원금만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책이 보급될 수 있는 고민을 했다.
"그렇다. 선정된 도서를 배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대 프로그램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예산이 늘어나면 작가와 독자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만난다든가, 책을 소개하는 인터뷰 등의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원을 늘렸으면 한다.
예전과 다르게 작가들도 이런 부대 행사에 거부감이 없어졌을 뿐 아니라 오히려 즐거워한다. 또한 이런 활동은 책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독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출판사와 작가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 부대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코로나19 이전, 2019년으로 기억한다. 홍대 상상마당 근처에서 아동문학 선정 작가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했었다. 전에는 작가들이 자기 책을 소개하는 단순한 강연 형태였는데, 체험 형태로 바꾸었다.
실제로 그림책을 그리는 작가가 청중으로 온 아이들에게 질문을 받고, 스토리를 이어가도록 직접 발표까지 시키면서 즉석에서 그림책을 만들어서 영상으로 보여줬다.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잠시나마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체험을 제공하는 게 가능하더라."
- 문학 작가들이 단순히 책만 쓰는 게 아니라 다른 할 일이 생긴 것인가?
"요즘 아동문학 분야에서는 책을 내서 시장에서 판매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그 책과 연관된 활동을 직접 기획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들은 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이런 흐름은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각종 문화향유 프로그램과 관련이 깊다. '책을 홍보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인지, 아니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책을 펴내는 것'인지 헷갈리지만 (웃음)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