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의 팝업스토어 '이매진드 랜드스케이프 제주'의 입구 모습
이승용
건물의 외관 및 주변은 거울과 같은 소재로 되어 있어 주변 경관과 빛을 그대로 반사한다. 건축물의 모양은 등고선을 연상시키는데 제주도의 오름을 형상화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시장 외부의 자연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특유의 존재감을 눈부시게 드러낸다.
내부에 마련된 스크린 룸에서는 세 명의 영상 아티스트 마오틱(Maotik), 차오 유시(Cao Yuxi), 류 지아위(Liu Jiayu)가 제작한 디지털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스크린 맵핑으로 공간 전체를 감싼 영상 속에는 계절이나 산과 들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건물의 내부에서 외부의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재미난 공간이다.
다음으로는 버버리의 아우터를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개버딘(gabardine) 소재의 트렌치코트부터 퀼팅 및 다운 제품 등 다양한 아우터웨어들을 현장에서 직접 피팅해볼 수 있다. 전시장 건물의 외부 디자인처럼 등고선 라인을 본따 만든 매대의 모습도 꽤나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는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전망대에 올라갈 차례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