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가드닝 커뮤니티 멤버들이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근처에서 자투리 땅을 찾아 정원을 가꾸고 구근 심기를 함께 하는 ‘액션가드닝’을 진행했다.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 어떤 계기로 <도시 속 '액션 가드닝'> 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유진: "부모님이 꾸준히 정원 활동을 해오셔서 자연스럽게 식물과 함께 성장한 편이에요. 혼자 살면서 화초가 없으니 불안해서 직접 키우게 되더라고요. 저는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졸업 후 취직을 준비하면서 내가 계속 이 일을 하며 살면 행복할까 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그 무렵에 이웃에 사는 어르신 정원에서 함께 분갈이를 하다가 문득 가드닝이 저에게 행복한 일이란 걸 깨달았어요. 이후에 진로를 조경 관리 쪽으로 고려하게 됐고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 식물 관련 계정들을 구독하고 있었는데, <도시 속 '액션 가드닝'> 이슈 커뮤니티 게시물을 보고 참여하게 됐어요."
미지: "저는 <도시 속 '액션 가드닝'> 이슈 커뮤니티를 제안한 '마인드풀 가드너스'의 활동에 평소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정원활동을 통해 커뮤니티의 일상을 회복한다는 '공동체 가드닝'이 궁금했거든요. 마침 <도시 속 '액션 가드닝'> 이슈 커뮤니티 모집을 직장일을 쉴 무렵에 봐서 참여하게 됐지요. 예전엔 가드닝에 대해 크게 생각이 없었는데, 최근 관련한 문화 콘텐츠가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그중에서도 '피크닉'에서 진행한 '정원 만들기' 전시가 인상 깊었어요. 그 이후부터 제가 어릴 때부터 식물과 관련된 것을 좋아했다는 게 보이더라고요. 가장 좋아하던 동화책이 <리네아의 이야기>(크리스티나 비외르크 글, 레나 안데르손 그림)이었다든지요."
- <도시 속 '액션 가드닝'>은 여태까지 주로 어떤 활동을 해왔나요? '정원 활동', '액션 가드닝'은 어떤 경험인지도 궁금해요.
유진: "도시에 있는 자투리땅들, 그러니까 소유자가 명확하지 않은 땅을 찾아서 맵핑하고, 마지막 모임 때는 그 자투리땅들의 잡초를 정리하는 프로젝트를 했어요. 그날 모두 식물에 관련된 선물을 가져와서 사람들이랑 교환하고, '씨앗 폭탄'을 만들어서 각자 동네 작은 땅에 뿌리는 이벤트도 진행하고요. 기존의 개인적인 가드닝보다 뭔가 넓은 범위에서 정원 활동을 한 것 같아요. 이를테면 잡초에 대해 함께 알아본다거나, 마인드풀가드너스에서 하는 전시회에 가서 다 같이 구근 심기를 하기도 하고요."
미지: "'액션 가드닝'이란 단어를 커뮤니티에 들어와서 접했어요. 제가 이해한 바로는 가드닝을 그저 관상을 위해 꾸미는 활동을 넘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기 위한 방법이나, 기후위기 같은 큰 문제와 연결된 활동으로 보는 관점 같아요. 프로젝트도 진행했지만, 그 이전에 커뮤니티니까 모임 활동 자체도 재미있어요. 식물에 대한 수다를 떨기도 하고, '마인드풀 가드너스'에서 진행하는 '기후위기 정원활동 선언문'에 함께 참여하기도 하고요. 제 경우에는 원래 속해있던 다른 가드닝 커뮤니티에 선언문을 소개해서 공동으로 참여했는데요. 가드닝을 통해 연결망이 점점 커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