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똥집 튀김애벌튀김을 한 후, 다시 한 번 전체적으로 튀겨준다. 그리고 수분을 날려줘야 바삭하다
김정아
튀김요리는 다 튀긴 후에 기름을 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수분을 날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바삭해진다. 두 번 튀기는 것도 그 이유이다. 따라서 튀긴 후에도 뜨거울 때 수분이 충분히 날아갈 수 있도록, 겹치지 않게 늘어놓는 것이 좋다.
남편이 볼 일 보러 잠깐 나간 사이에 내가 다 튀겨놨더니 남편이 들어왔다. 이건 왜 튀겼냐고 묻는데, "글쎄 저녁에 먹을까 하고..." 라며 말을 흐리니, 장난스레 실망한 표정을 짓는다. 나는 얼른 말을 바꿔서, "애피타이저나, 아니면 간식?" 그랬더니 씩 웃는 게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포장마차처럼 후다닥 접시에 담아서, 집에서 만든 청주를 곁들인 오후 간식을 하였다. 옛날 맛이 어땠는지 정확하게 기억을 할 수 있을 리는 없지만, 전혀 냄새 안 나고, 고소하고 쫀득하여 순식간에 사라졌다.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나눠주니, 그도 나의 그 시절에 자신도 찾아가서 함께 놀고 싶다며 웃었다. 이젠 30년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간단한 한 접시로, 짤막한 시간여행을 했다. 코비드 시대, 외식이 만만하지 않지만, 이렇게 집에서 실내 포장마차 흉내내기도 괜찮은 듯하다.
닭똥집 튀김
닭똥집(닭근위) 600g, 굵은소금 1/8 컵, 밀가루 1/3컵, 소주 1/2컵, 마늘가루 1 작은술, 소금 1/2 작은술, 전분 반컵, 튀김가루1컵, 물+달걀흰자 합쳐서 1컵반, 튀김용 기름
1. 닭똥집에 소금을 뿌려서 바락바락 문지르고, 다시 밀가루를 뿌려서 문질러준다.
2. 찬물로 깨끗하게 헹구고, 지저분한 부분은 싹 씻어낸다.
3. 와인이나 소주에 잠시 담가 둔다. 하룻밤 담근다면 냉장고에 보관한다.
4. 건져서 키친타월로 물기를 완전히 닦아낸다.
5. 먹기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준다.
6. 마늘가루와 소금을 넣어서 버무려주고, 다시 전분을 넣어 버무린다.
7. 튀김옷을 만든다. 달걀 흰자를 섞어 넣으면 튀김이 더욱 바삭해진다.
8. 적당히 달궈진 튀김기름에 넣어서 3분 정도 튀겨낸다.
9. 다 튀기고나면, 제일 먼저 튀긴 것부터 다시 3분씩 더 튀겨낸다.
10. 양념간장이나 소금을 찍어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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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거주하며, 많이 사랑하고, 때론 많이 무모한 황혼 청춘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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