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조오련 선수가 수영 사상 최초로 2관왕에 오른 소식을 전하고 있는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
당시 제주에서는 배가 침몰해 300여 명이 사망한 대형사고가 발생한 직후였다. 그는 2관왕의 낭보로 온 국민을 위안했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자유형 2관왕(아시아경기대회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했고, 1978년 은퇴할 때까지 50개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 발전에 기여했다.
현역 은퇴 후에도 수영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도전 정신과 희망을 심어주는 한편,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알리는 데도 앞장섰다. 1980년 대한해협·1982년 영국 도버해협을 거쳐 2002년에 다시 한 번 대한해협을, 2005년에는 독도를 횡단했으며, 앞서 2003년에는 한강 700리 종주를 성공했고 2008년에는 3·1독립선언문의 33인을 상징하는 의미로 독도 33바퀴 헤엄쳐 돌기 프로젝트를 성공했다. 1989년 조오련 수영교실, 1993년 조오련 스포츠센터를 세워 후진 양성에도 주력했으며, 1998년 2월부터는 대한수영연맹 이사를 맡았다.
1951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그는 10남매 중 막내였다. 위로 형이 넷, 누나가 다섯 있다. 막내아들이 다섯 번째로 아들을 이어갔다며 부모님이 지어 주신 이름이 오련(五連)이다.
물에서 태어나 물에서 놀았고, 물에서 자라나 물에서 늙었고, 물에서 마지막 꿈을 풀고 싶었던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은 2009년 8월 4일 심장마비로 57세를 일기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후 2020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헌액됐다. 본디 해남에 있는 선산에 안장돼 있었으나 국립묘지안장의결위가 대전현충원 안장을 의결해 2021년 6월 12일부로 이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