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앞에서 정규직화 요구하는 CCTV 관제노동자들성북구의회가 열리는 회의장 앞에서 정규직화를 요구
전택기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 아무 답변조차 없고 만나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CCTV 관제노동자들은 지난주에 구청장실 항의방문을 통해서 면담을 요청했다. 그 과정에서 구청 직원들이 힘으로 노조원들을 끌어내려는 시도도 있었다.
기자회견도 하고, 농성을 이어가며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성북구청은 아무런 대답이 없다. 얼마 전 잠깐의 면담에서 부구청장이 노조원들에게 또 다른 비정규직인 '시간임기제'를 적용할 예정이다라는 비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 외에는 성북구의 안전에 큰 역할을 하는 CCTV 관제노동자들의 불안전한 고용 문제에 대해서 성북구청은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2020년도 성북구의 남은 예산은 1045억 원 정도 된다. 다른 구에 비해서 많은 편이다. 그리고 성북구청은 구청게시판에서 '성북은 빚이 없는 지자체다'라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하고 있다. 현 성북구청장이 잘 운영하여 빚 없는 성북구를 만든 것처럼 말이다. 예산도 없지 않고(남는 예산은 많다) 빚도 없는데 13명의 CCTV 관제노동자를 정규직화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선거 때 "현장에서 답을 찾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썼고, 지금도 구청 이곳저곳에 그리고 구청행사의 모든 현수막에 '현장에서 답을 찾다'라고 하고 있다. 바로 구청 뒤에서 농성하는 노동자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생색내기 현수막 행정을 하면서 말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말하는 현장이 어딘지 묻고 싶다.
과연 엊그제 걸린 현수막에 적힌 대로 안전분야에 대한 주민 제안으로 CCTV 관제노동자를 성북구청에서 직고용하라고 한다면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어떤 대답을 할까? '돈이 없다'라고는 하지 못할 것이다.
성북구에 남은 1045억 원이 생색내기 전시행정에 쓰이지 않고 성북구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성북구에 사는 주민들의 불편한 사항을 해결하는 데에 쓰이길 바란다. 빚 없는 성북구 뒤에 비정규직 없는 성북구라는 말도 붙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CCTV 관제노동자 정규직화는 묵살... 주민제안 받겠다는 성북구?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