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생태계에 완벽히 적응한 흰줖숲모기흰줖숲모기 사체를 씹어먹고 있는 무당벌레 애벌레.
이상헌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는 무역과 세계여행이 증가하면서 동남아에서 대한민국으로 유입된 종이지만 이제는 완벽하게 우리나라 생태계에 적응하여 사시사철 볼 수 있다. 아파트 물탱크, 주차장의 배수구, 폐 타이어 등의 고인 물 등에서도 살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아디다스 모기라고 부르며 산에서 흔하게 보이는 얼룩덜룩한 모기가 바로 이 놈이다. 글로벌 지구에서 모기는 여러 대륙과 국가로 퍼져나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라서 앤드류 스필먼(Andrew Spielman)과 댄토니오 마이클(D'Antonio, Michael)이 쓴 책 <모기 인류 최대의 적>에는 흰줖숲모기의 생태가 소개되어 있다. 미국 남부와 멕시코 이남을 장악한 흰줄숲모기는 그 생긴 모양으로 인해 '호랑이모기(Tiger mosquito)'라고 불리운다.
"수컷은 호색가로 알려져있다. 자기와 다소 비슷하기만 하면 어떤 암컷과도 교미를 한다. 같은 종의 암컷뿐만 아니라 친족 관계에 있는 모기도 이에 해당된다. 해당 지역에 사는 암컷은 짝짓기를 하더라도 번식을 시킬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침입종은 그 지역 모기를 대체하고 만다. 1970년대에 미국은 일본과 대만에서 폐타이어를 수입했는데 그 속의 고인 물에서 흰줄숲모기가 따라왔다."
극지방에서도 모기가 번식하는데 짧은 여름에 맞춰 세대를 이어가야 하므로 열대지방의 모기보다 더 맹렬하다. 툰드라 습지에 창궐하는 모기(Aedes communis)는 얼음이 녹고 물이 차면 순식간에 부화하여 순록의 피를 빤다.
인간의 접근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이 기간에 이곳을 여행하게 되면 모기 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로 새까맣게 들러붙는다. 실제로 늙고 병든 순록은 모기의 등쌀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나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