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6일 시작된 '정치-력: 우리동네 공약만들기' 첫회에서 서복경 대표의 강의를 듣고 있는 수강생들 모습.
김대현
그래서 언론인 두 분을 모셨다. 지난 11일, <공약만들기> 여섯 번째 시간은 '오마이뉴스' 유성애 기자와 '관악FM' 안병천 대표가 차례로 강연을 베풀었다.
단톡방에 공유되는 기사? 어떤 뉴스가 읽히는 뉴스일까
어떤 뉴스가 읽히지도 못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동안, 어떤 뉴스는 언론마다 대서특필돼 손쉽게 세간의 관심을 끈다. 주로 돈 많고 힘세고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물론 이런 뉴스가 자주 회자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확실히 '읽히기' 때문이다. 지인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 어떤 뉴스링크들이 주로 공유되는지 보면 알 것이다. 유명인사의 실언에 혀를 끌끌 차고 톱스타의 스캔들 속보를 대화방에 전파하며 "대박"을 중얼거리는 게 우리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그렇다면, 비장한 각오로 우리 동네의 공익을 위해 서명운동을 하고 피켓을 들러 나서는 이들의 소식이 언론에 실릴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성애 기자는 '현장과 시의성, 다른 시각'이 중요하다고 했다. 가령 어떤 사건에 관해 내부자가 쓴 기사는 그렇지 않은 기사보다 잘 읽힐 가능성이 크다. 속사정을 훤히 아는 사람의 글이니 통찰력이 담겨 있고, 현장의 언어로 말하며,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풍경을 전해 준다. 거기에 독자의 관심을 끌 만한 타이밍에 기사가 나오면 금상첨화다.
'기자를 너무 어려워하지 마세요'
매일 수많은 보도자료에 묻혀 사는 기자들을 주목하게 만드는 요령도 건넸다. 보도자료는 기사의 밑그림이다. 따라서 이 보도자료가 무엇을 위해 쓰여졌는지 그림이 분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보도자료의 요지가 메일 제목에 담겨 있으면 좋다. 우리가 기사 제목을 보고 혹해서 누르듯, 그 기사를 써내는 기자도 사람이기에 메일 제목을 보고 클릭하고 싶은 보도자료가 기사화되기 쉬운 것은 인지상정인지도 모른다.
기자회견 등 행사에 주로 취재 오는 기자와 언론사를 기억해 두고 관계를 맺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취재는 왔는데 기사로 나오지는 않았다면 어쩌나, 질문이 들어왔다. 유 기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해당 기자에게 직접 이유를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정공법이었다. 하지만 기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취재현장까지 오는 수고를 들이고도 써내지 못한 사정이 있었으리라.
유 기자의 강의를 짧게 정리하자면 이렇다. 내가 전하고픈 소식이 기사로 이어지려면 기자의 속성을 이해하고 이들과 관계를 맺어라. 기자가 일하기 용이한 방식으로 자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기자도 결국 바쁜 사람이자 노동자이기에.
우리동네 사랑방, 공동체 라디오 아시나요
두 번째 강의를 맡은 안병천 대표는 올해 17주년을 맞은 관악FM의 대표다. 지역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지역 미디어의 소명에 초점을 두고자 노력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