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말무더미 마을 내 집으로 찾아온 눈빛 이규상 대표(오른쪽)와 흙집 서재 '박도글방' 앞에서(2009. 9. 26.).
박도
"작가나 출판사 대표나 미쳐 사는 당신들이 부럽소"
지난 여름, 이 얘기를 전해들은 전 이대부고 김영숙 교장선생님의 촌평이다.
"이 출판 불황에 6년 동안 초판도 다 나가지 않은 작품을 다시 개작한 작가나 그 작품을 다시 책으로 엮어주는 출판사도 미쳤다고 할까? 바보라 할까? 아무튼 한 가지 일에 미쳐서 사는 당신들이 부럽소."
이 작품은 내 어린 시절에 겪었던 6.25전쟁에 대한 기억을 담은 것이다. 또, 2004년 2월 <오마이뉴스> 독자들의 성원으로 미국 문서기록관리청(NARA)에 가서 사진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한 어린 인민군 포로 사진을 본 게 집필 동기가 됐다.
그리하여 2013년 6월 24일부터 오마이뉴스에 <어떤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했다. 제1회 '오마니, 내레 꼭 살아서 돌아오갓시오'부터 매회 평균 1만여 이상 독자들의 열독이 이어졌고 그해 12월 13일 제99회로 연재를 마쳤다. '340만여 글자 한자 한자에도 정성을 다 바쳐 썼다'는 소감으로 마무리한 작품이다.
그리하여 2014년 2월 22일 문학 분야 우수 기여로 오마이뉴스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었다. 이를 눈빛출판사에서 '어떤'을 삭제한 뒤 <약속>이란 제목의 단행본으로 2015년 2월 9일 펴낸 바 있다.
이번에 펴내는 <전쟁과 사랑>의 말미에 해설을 쓴 고명철 평론가는 "박도의 <전쟁과 사랑>은 '차원 높은' 전쟁소설로서 손색이 없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의 유산인 분단의 현실을 창조적으로 넘어 민족의 평화적 일상을 향한 통일 미래에 대한 소설적 실천을 보인다"고 평했다.
또, 북한을 20여 차례 드나든 대북전문가이자 재미언론인 진천규 '통일TV' 대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에서 70여 년 전에 시작된 6·25전쟁….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그 지긋지긋한 전쟁상태를, 이제는 끝장내야 하는 이유가 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추천의 말을 붙였다.
두어 시간 소백산 온천물에 몸을 담근 뒤 열차를 타고 원주로 돌아오면서 지금 영원히 눈을 감으면 딱 알맞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실을 다 뽑은 누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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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은퇴 후 강원 산골에서 지내고 있다. 저서; 소설<허형식 장군><전쟁과 사랑> <용서>. 산문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대한민국 대통령> 사진집<지울 수 없는 이미지><한국전쟁 Ⅱ><일제강점기><개화기와 대한제국><미군정3년사>,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입니다><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청년 안중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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