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위해 당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전 검찰총장)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같은 당 김웅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갑 후보)에게 범여권 인사들과 언론인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보다 구체화 되고 있다. 해당 의혹을 보도했던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첫 보도 전 김웅 의원과의 통화 내용과 고발 사주 의혹의 물증이라 할 수 있는 이른바 '손준성(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보냄'이 적힌 텔레그램 대화 캡처 화면 등을 후속 보도로 6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웅 의원은 <뉴스버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고발장 내용 중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 보도나 검언유착 관련 한동훈 검사장을 피해자로 지목한 내용이 있다는 지적에 "검찰 측 입장에서 들어왔던 것 같다"면서 윤 후보의 입장이 반영된 고발장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뉴스버스>가 이날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 캡처 화면은 '손준성 보냄'이라고 명시돼 있을 뿐만 아니라 김웅 의원과 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 간의 대화 내용임을 확인할 수 있어서 '여권 측의 정치공작'이란 윤 후보 측의 반박도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건희 건, 진짜 기억 안 나... 윤석열 쪽 입장에서 문제 삼고 싶었을 수도"
<뉴스버스>가 이날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 캡처 화면은 지난해 4월 3일 김웅 의원과 당 선대위 관계자 간의 대화다. 김 의원은 이때 선대위 관계자에게 고발장과 실명 판결문, 증거자료로 사용할 페이스북 캡처 사진 등을 전달했다.
텔레그램 메신저의 특성상, 사진 등 자료를 받아 제3자에게 전달하면 메시지 상단에 최초 자료를 전달한 발송자의 이름이 '보냄'이란 문구와 함께 나타나는데, 해당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전달된 메시지, 손준성 보냄"이라고 적혀 있다.
김 의원은 해당 파일들을 모두 선대위 관계자에게 보낸 뒤 "확인하시면 방 폭파"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선대위 관계자가 "인쇄하고 방 삭제하겠습니다. 증거물 페이스북 증거물은 어느 것을 첨부하면 좋을까요"라고 묻자, "페북이 좋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웅 의원은 지난 2일 <뉴스버스>와 한 통화에서 처음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고발장 초안을 내가 작성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보도나 검언유착 사건 관련 한동훈 검사장을 피해자로 지목한 고발장에 대해서는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구체적으론 "제가 봤었을 때 (김건희씨 부분은) 검찰 측 입장에서 들어왔던 것 같고"라며 "이거는 분명히 위법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쪽(검찰)에서 아마 보내줬을 수도 있겠죠. 그러면은 근데 이제 거기에다 그거와 상관없이 김건희 건을 집어넣었다고 하면 그건 그쪽(검찰) 문제인 것이지, 제가 그거를 뭐 요구를 하거나 그랬던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또 "김건희 건은 저는 진짜 기억이 안 난다. 내가 그 당시에 관심도 없었고, 그때 당시야 뭐 윤(석열) 총장하고 뭐 윤(석열) 총장 쪽 입장에서는, 만약에 예를 들면 그 부분을 문제 삼고 싶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문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검사장이 검언유착 의혹 보도의 피해자라는 내용도 들어있다는 질문에도 "그건 제가 보기에는 그쪽(검찰)의 입장을 전달해준 것 같다"며 "그래서 저는 그걸 받아서 그냥 그대로 패스만 해준 것 같고, 어차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고발 사주 의혹을 취재 보도한 전혁수 <뉴스버스> 기자는 이날(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고발장 작성 주체가 누구라는)거기까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정확한 것은 대검찰청에서 (고발장이) 넘어왔다는 것까지는 확실하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준성 "전혀 사실 아니다... 강력한 법적조치 취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