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희대법관을 거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수장이 된 노정희 위원장. 판사로 사법부에서 오랫동안 일한 그녀는, 대한민국 국가도서관 역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그녀는 도서관 분야에서 선구적인 업적을 남긴 이봉순과 대학 동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혜란이 두 번째 여성 도협 회장이 되는 데는 '실패'했지만, 2019년 9월 국립중앙도서관 최초의 여성 관장이 되는 데는 '성공'했다. 1945년 국립도서관 개관 때부터 꼽으면 74년, 1925년 문을 연 조선총독부도서관 때부터 헤아리면 94년 만에 탄생한 여성 관장이다. 서혜란 관장 이전에 40명의 국립중앙도서관장이 있었으나, 모두 남성이다.
국립중앙도서관 41대 관장인 서혜란은, 초대 이재욱 관장에 이어 두 번째 '사서(司書) 출신 도서관장'이다. 사서 자격증을 발급한 1966년 이후, 10만 명 가까운 사서가 배출되었다. 그 많은 사서 중에 이 나라 국가 중앙도서관을 이끌 인재가 단 한 명도 없었을까? 이 점에서 서혜란 관장의 취임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국립중앙도서관 최초의 여성 관장인 서혜란 관장이 '최초의 여성 국가도서관장'일까? 아니다. 서혜란 관장에 앞서, 여성 국가도서관장 자리에 오른 이가 있다. 법원도서관 노정희 관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국에는 3개의 국가도서관이 있다.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법원도서관이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에 각각 한 개씩 국가도서관이 있다.
1989년 9월 1일 개관한 법원도서관은 국가도서관 중 가장 늦게 문을 열었지만, 여성 도서관장의 선임은 가장 빨랐다. 2018년 2월 취임한 노정희 법원도서관장은, 우리 국가도서관 역사상 최초의 여성 관장이다. 노정희 관장이 서혜란 관장보다 19개월 먼저 '최초의 여성 국가도서관장'이 되었다.
법원도서관장에 이어 대법관을 지낸 노정희 씨는, 2020년 11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취임했다. 이 과정에서 최초의 여성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 주목받은 바 있으나, 사실 그녀는 최초의 여성 국가도서관장 자리에 먼저 올랐다.
대한민국 국가도서관 중 여성 관장을 배출하지 않은, 유일한 곳은 국회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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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해서 책사냥꾼으로 지내다가, 종이책 출판사부터 전자책 회사까지 책동네를 기웃거리며 살았습니다. 책방과 도서관 여행을 좋아합니다. <도서관 그 사소한 역사>에 이어 <세상과 도서관이 잊은 사람들>을 쓰고 있습니다. bookhunter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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