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력: 우리동네 공약만들기'(총8회). 2회차 교육은 거리두기 상향으로 인해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김대현
두 번째 모임이 열리기 하루 전, 정부는 수도권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발표했다. 앞서 서점 정치발전소에서 한 번이라도 얼굴을 마주했던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진행장소를 온라인 회의 플랫폼으로 옮겼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비대면 온라인 모임이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다지만, 낯선 동네를 주제로 한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원활하게 진행될지는 살짝 걱정이었다. 그러는 새 회의가 시작됐다.
지역조사로 따져 본 강남 풍경... 노른자위 그 땅엔 이런 비밀이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2개 조로 나뉘어 자료를 서로에게 소개하고 의견을 나누며 논의를 이어가다 보니 3시간이 모자랄 정도였다. 내가 사는 동네도 아닌 서울 강남구 이야기가 이렇게나 즐거울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지역 정치인들의 선거공보물 즉석 품평회를 열어 공보물의 장단점을 따지며 웃고 떠들다가도, 지역현안을 하나하나 들추며 이 동네 관심사가 무엇인가 살필 땐 모두가 마치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가 된 것처럼 사뭇 진지한 모습이었다.
서울 삼성동 대치동을 다방면으로 분석해 온 수강생들의 설명을 종합해 보니 '강남 노른자위 땅'의 모습이 어렴풋이 그려지는 듯했다. 무엇보다도 현대차 비즈니스센터(GBC) 개발, 영동대로 지하화, 아파트 재건축과 같은 키워드가 눈에 띄었다. 수강생들의 분석은 그랬다. 이 동네는 소위 '개발 호재'라 불리는, 부동산 가치를 단숨에 띄울 토건사업에 대한 기대가 몹시 큰 곳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