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흰나비 생활사알에서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우화하는 나비의 일생.
이상헌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동요에도 나올 만큼 친근한 나비이지만 세계적으로 십자화과(배추, 양배추, 무, 순무, 갓, 케일 등) 식물을 먹는다. 천적과 적당한 방제가 이루어지면 그렇게 큰 피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생장 환경이 맞아떨어지면 배춧잎이 남아나지를 않는다. 특히나 종령에 이른 유충은 줄기만 남기고 잎을 다 갉아 먹기에 농부들의 미움을 받는다.
4월부터 출현하는 흰나비 무리를 몇 종 살펴보자.
가장 대표적인 종이 배추흰나비로서 배추밭 부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사육 키트까지 판매가 되고 있어 나비의 한 살이를 관찰하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많이 쓰이곤 한다. 영어로는 'Cabbage white'라고 하며 석주명 선생이 배추흰나비라고 국명을 지었다.
이르면 남부지역에서는 3월부터 출현하지만 대체로 4월부터 10월까지 수차례 발생한다. 크기는 30mm 정도이며 접사 촬영을 해 보면 날개에 검은 모래알이 산재하고 연노랑색을 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알의 크기가 1mm 정도의 원추형이다.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면 덜 자란 옥수수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알 상태로 약 5~7일 정도 지내며 부화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자신이 태어난 알 껍질을 먹어서 영양 보충하는 것이다. 이후 녹색의 꼬물거리는 애벌레로 몸집이 점점 커지면서 허물을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