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신라대 예음관 이사장실 앞 농성 투쟁
배성민
2014년 학교는 청소용역에 대한 입찰공고를 하지 않고 청소노동자 전원 직접 고용하겠다는 내용을 논의했다. 단 현재 일하는 노동자를 다 해고하고 신규채용하겠다는 조건을 걸고 말이다. 하지만 결국 학교는 주○○○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하였다. 주○○○은 기존에 고용과 임단협 승계를 거부하고 개별적으로 채용하겠다며 조합원들에게 입사서류와 면접을 요구했다.
2월 23일 청소노동자는 주○○○의 부당한 결정에 맞서 이사장실 앞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주○○○은 농성 투쟁 압박으로 해고는 철회하고 근로 조건을 바꿀 것을 노조에 제안했다. 제안 내용은 상여금 반납, 연차휴가 및 하계휴가 반납과 업무범위 확대를 조건을 내걸었다. 2012년 노동자들은 농성 투쟁으로 어렵게 인간답게 살기 위한 임금 인상과 업무외 노동을 하지 않는 것을 쟁취했다.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제안이었다.
2월 27일 제안을 거부하자 주○○○은 조합원 40명에게 고용을 거부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용역 업체가 바뀔때마다 반복되는 고용불안과 근로조건 후퇴에 대해 청소노동자는 더는 참을 수 없어 강고한 투쟁을 전개한다.
2월 28일 현장 간부 10명과 일반노조 사무국장 1명은 신라대 사범대 옥상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청소노동자는 해고 철회와 직접고용 실시를 요구하며 79일간 농성 투쟁을 이어갔다.
고공농성과 단식 투쟁 끝에 승리하다
투쟁이 장기화되어도 신라대 총장은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자 옥상농성단은 단식에 들어간다. 긴급하게 진행되는 현장 상황으로 긴급한 단식이 시작되어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결국 4월 9일 간부 9명이 건강 악화에 따른 의사 권고로 옥상에서 내려와 농성장에 합류하였다. 노조 사무국장과 현장 간부 1명은 끝까지 단식 농성을 이어가며 신라대에 직접고용 촉구를 요구했다.
"단식이라는 것을 처음 해봤어요. 너무 배도 고프고 이렇게 단식하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그랬어요. 제가 끝까지 단식했던 1인입니다. 문제 해결도 안되니 몸도 마음도 괴롭다 보니 소주 한 잔 생각이 절실하더라고요. 단식 전에 남긴 소주를 몰래 한 잔 했는데 평소 두병 먹어도 끄덕 없었는데 머리가 핑 돌더라고요. 더 마시면 병원 실려 갈거 같아 잔을 놓아버렸습니다. 단식 시작하면 물 이외 마시는 것도 잘 관리해야 하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