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행진 선포 기자회견행진참가자들이 대구지역 남북철도 잇기 대행진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길우 본부장은 "외세로 갈라진 남북을 자주적으로 통일하고, 남북철도를 연결하는 데 노동자들이 앞장서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철도노조부산지방본부 변종철 본부장은 서울에서도 SRT와 KTX 통합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며 "'고속철도 하나로, 남북철도 하나로'라는 구호를 가지고 남북철도잇기 행진에 함께 달려가겠다"고 했다.
국제운수노련(ICLS)의 성명도 발표됐다. ICLS는 성명에서 남북철도 잇기 평화대행진을 지지하며 "남과 북 두 개의 KOREA의 두 개의 철도 노선(Two KOREAN railway lines)이 재연결되는 것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며 "대행진의 성공을 기원"했다.
기자회견에는 90대 통일원로들도 참석했는데 한국전쟁 전에 경의선을 타고 개성까지 다녀온 경험을 했던 분이다. 95세의 강창덕 선생은 또박또박 1949년의 경험을 증언했다. "경의선을 타고 한강, 임진강을 건너 개성까지 다녀오면서 반외세 자주통일의 신념을 다지게 됐다. 전쟁 전이지만 남북간 국지 충돌은 있었다. 그때도 개성 송악산에서 들려오는 총소리를 들으며 민족의 장래에 드리운 암울한 기운에 걱정했던 일이 선명하다"고 했다. 또 동대문여고 재학시절 개성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던 한기명 선생도 "철도를 잇는 것은 핏줄을 잇는 것"이라고 했다.
남북철도잇기가 76년 묵은 민족적 과업을 해결하기 위한 길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