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선생과 관련된 자료를 집대성 하고 있는 추사박물관과천의 추사박물관은 추사김정희 선생이 관련된 자료들을 중점으로 전시하고 있다. 그의 삶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추사 김정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장소다.
운민
추사 김정희 선생은 우리에게 글 잘 쓰는 명필, 추사체의 주인공으로만 알려져 왔지만 그의 학문과 예술의 세계는 바다만큼 깊고 넓다. 추사는 금석학이란 학문을 통해 그동안 무학대사가 세운 비석으로만 알려졌던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를 신라시대의 비석으로 밝혀내기도 했고, 연행길 중 연경에서 만난 옹방강, 완원 등 청나라 문인들과의 꾸준한 교류를 하며 고증학을 우리나라로 소개하기도 했었다. 박물관은 2층으로 올라가 1층과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서 관람하는 동선으로 되어 있다.
우선 2층은 추사의 생애를 시기별로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전시가 꾸며져 있었다. 추사의 어린 시절의 글씨부터, 중국으로 연행길을 통해 수많은 문인들과의 교류의 흔적들 그리고 유배 시절 동안 완성한 불후의 명작 세한도의 설명도 세세하게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말년 4년 간의 과천 생활을 통해 그가 마주한 현실과 시대적인 변화 그리고 추사의 인간적인 모습까지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이번엔 1층으로 내려간다. 주로 추사의 학문과 예술을 주제별로 보여주는 장소라 할 수 있다.
북학파의 영향으로 추사가 청나라의 새로운 문물에 눈을 뜨는 과정과 조선 금석학 연구와 초의 선사를 비롯한 여러 계층과 교우를 그가 보냈던 서신을 보며 살필 수 있었다. 특히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추사체'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정말 인상 깊었다.
이제 지하의 마지막 전시실은 일본의 유명한 추사 연구자인 후지츠카 부자의 기증실로 만들어져 있었다. 아들인 후지츠카 아키 나오가 아버지 후지츠카 치카시가 수집했던 추사 자료를 과천시에 기증함으로써 만들어진 뜻깊은 곳을 마지막으로 박물관 밖을 나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