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주택 커뮤니티 공간
함께주택협동조합
"주택문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려운 문제잖아요. 저 역시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계속 이사를 하게 됐는데요. 이렇게는 삶의 안정을 찾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다가오면서 좋은 동네에서 이웃들과 관계를 맺으며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주택협동조합의 주택 공급 및 운영 기조는 적정비용, 안정적 거주기간을 보장하는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 국가의 연대와 협력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주택을 건축하는 것이다. 조합은 주택을 소유하고 자산증식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는다.
조합원은 주택의 기획, 설계, 조성 때부터 합류하며 입주까지 이어갈 수 있고, 준공 이후에도 조합의 기조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가입 및 입주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현재 총 건물 4채에 24세대 35가구가 정주권을 누리며 살고 있으며, 조만간 2채가 추가로 준공될 예정이다.
특히 성미산 마을이 모태가 된 조합답게, 함께주택협동조합은 지역 안에서의 집을 주되게 고민한다. 박씨는 "입주자들의 생활복지와 커뮤니티는 마을과 지역 단위에서 해결해 나갈 문제"라고 말하며, 주택이라는 물리적 건물을 넘어서 커뮤니티가 지역 내에서 환류하고 이웃과 만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을 고민하기 위한 전제가 있다면, 아무래도 남녀노소의 다양한 구성원이 핵심일 것이다. 출생 코호트(특정한 경험을 공유하는 비슷한 연령대의 집단)가 다양하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주택이라고 하면 청년주택을 상상하기 쉬운데, 함께주택협동조합의 방향성은 청년에 국한되지 않는다.
박씨는 "정책의 초기 단계에서 특징을 잡기 위해 '청년·신혼부부'를 강조한 것은 괜찮다"고는 보지만, "국가 차원의 정책이라면 대상을 청년·신혼부부에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2~4인 가구를 위한 정책으로도 전환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함께주택협동조합 역시 청년 1인가구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가구 구성을 포괄할 수 있는 운영/관리 방침을 지향하고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