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함께 볼 수 있는 인생길"

사진포인트로 찾아 걷는 대청호 오백리길/1구간

등록 2021.04.19 10:23수정 2021.04.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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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동 두메마을 풍경
이현동 두메마을 풍경조우성
   
오늘은 대청호 오백리길 중에서 갈전동에서 찬샘마을(직동)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소개하겠다. 그런데 구간 시작점인 갈전동에는 자가용을 안전하게 주차시킬 마땅한 장소가 없다. 때문에 이 코스는 찬샘마을 중간에 넓게 자리잡고 있는 주차장(대전시 동구 직동 675-1)에 차를 대놓고 여기에서 거꾸로 갈전동으로 걸어가는 것이 좋겠다.

찬샘마을에서 갈전동까지 이어지는 길을 설명하자면, 먼저 찬샘마을(직동) 주차장에서 북쪽을 보면 식당 '둥구나무집'이 있다. 그 앞쪽에 목책으로 만든 다리가 놓여 있다. 이 다리를 걸어서 대청호를 건너 가면 두메마을(이현동)로 가는 좁은 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대청호에 쓰러진 버드나무 군락지가 보이고, 조금 가면 조그만 배 두척이 간격을 두고 정박해 있다.


이 길로 한 1킬로미터 가면 두메마을 생태습지공원이 나온다. 여기를 구경한 뒤 두메마을을 한바퀴 돌고 다시 생태습지공원 쪽으로 내려와 우측 대청호를 따라 난 길을 가다 보면 오른편에 농장이 보이고, 산을 따라 작은 소로길이 쭉 펼쳐질 것이다. 좁지만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고 제법 운치있는 산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커브길이 나오면서 좌측에 별장같은 멋진 집이 있고, 갈전동이 한 눈에 다 보일 것이다.
  
 찬샘마을에서 이현동 두메마을로 건너 가는 목책다리에서
찬샘마을에서 이현동 두메마을로 건너 가는 목책다리에서 조우성
 
이 구간을 기자와 함께 걸었던 청주 레저토피아 회원 이도현(54)씨는 "사람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길이었다. 꽃들이 활짝 펴 밝고 멋진 곳도 있고, 나무들이 쓰러져 처참하게 보이는 어두운 버드나무 군락지도 있고, 쓰러져 죽은 것 같은 버드나무에서 파랗게 새로운 생명이 쏟아나는 장면도 있었다"며 "이 코스는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함께 볼 수 있는, 사람도 자연의 한 부분임을 깨닫게 해주는 그런 인생길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구간의 첫 번째 사진포인트는 식당 '둥구나무집' 앞쪽의 목책으로 만든 다리인데, 다리 위에서 멋지게 서 있는 버드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분위기 있는 그림을 만들 수 있다. 다리 뒤로 쭉 뻗어있는 나무와 산을 배경으로 구도를 잡아도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다. 그리고 둥구나무집 입구에 짤려져 운치있게 놓여져 있는 굵은 소나무 위에 앉거나 기대어 장독대와 마을 뒷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좋은 인증샷이 될 수 있다.

다음 사진포인트는 두메마을의 생태습지공원이다. 억새가 곳곳에 가득하고, 여기 저기 돌탑과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어 구도를 잘 잡고 사진을 찍으면 좋은 사진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 금강유역에 서식하는 고유 어종인 감돌고기가 구름과 비, 벚꽃 사이에서 노니는 형상을 나타내는 조형물과 오색호박을 본 떠 만든 큰 조형물은 인증샷 장소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하늘강 아뜰리에' 내부에 전시된 도자기들
'하늘강 아뜰리에' 내부에 전시된 도자기들조우성
 
이현동 두메마을은 체험마을로 인기가 많은 곳인데, 도자기 체험방인 '하늘강 아뜰리에'(대전시 대덕구 대청호수로 1326번길 75, 042-274-9096)를 방문하면 주인장 신정숙&조윤상 부부의 친절한 환대와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면서 분위기 있게 도자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2인 이상으로 하루 전에 미리 연락하면 도자기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고, 그런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도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이 코스를 한번 계획해 보면 재미있는 추억이 되겠다.

또 마을에는 옛스러운 건물의 초가랑식당(대전 대덕구 대청호수로 1326번길 70-29, 042-273-4843)이 자리잡고 있으니 배가 고프면 식당에서 맛있는 장아찌 밥상을 시켜 먹을 수 있다. 두메마을에서 생태습지공원을 지나 갈전동까지 가는 호젓한 산길은 트랙킹코스로는 좋은 길이나 특별히 매력적인 사진포인트는 없어 보인다.

# 유용한 팁) 각기 자가용을 2대 이상 가지고 와서 트렉킹을 함께 하는 분들을 위해 조금 편리한 방법 한가지를 설명하겠다. 걷기를 시작하기 전에 도착지점을 정하면 2사람이 각기 차를 1대씩 몰고 도착지점으로 이동한다. 한 대는 도착지에 주차해 놓고 운전자는 다른 1대의 차를 타고 시작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여럿이 걸어서 도착지점에 도착한 뒤 다시 걸어서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대청호에서 사용하기 좋은 방법이다.
덧붙이는 글 대청호는 기상변화와 대청댐의 수위조절 등에 따라 변화가 많은 곳이다. 어느 때 대청호에 가 본 곳이 기자가 찍은 사진모습과 다를 수도 있다. 이런 점 충분히 고려해서 여행하시면 좋을 것 같다.
#대청호 #대청호 오백리길 #찬샘마을 #두메마을 #하늘강 아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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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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