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전동 앞의 노란 배
조우성
오늘은 대청호 오백리길 삼정동 비점오염 저감시설(주차장: 대전시 대덕구 삼정동 473)에서 갈전동까지 이어지는 소구간을 소개하겠다. 이 구간은 비점오염 저감시설 주차장 맞은편의 도로를 따라 이어진 테크길에서 시작해 중간 지점의 전망대를 거쳐 갈전동까지 평탄하게 이어지는 길이다.
이 구간은 이전의 소구간처럼 마을이나 인공적으로 조성된 특별한 시설이 없다. 걷는 길 따라, 호숫가를 따라 버드나무, 자작나무, 벚꽃나무가 우람하고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나무와 호수를 보면서, 고민과 잡념을 내려 놓고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터벅터벅 무심으로 걸으면 좋은 길이다.
어찌보면 조금 단순하고 심심한 길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곳저곳 구경거리에 마음을 뺏기지 않고 나무와 호수를 벗 삼아 편안하게 걸으면서 인생을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코스길이다.
레저토피아 회원으로 대청호를 처음 걸어보았다는 정미희씨는 "호수하면 캐나다가 생각나는데, 오늘 대청호를 걸어보니 어머니 자궁처럼 마음이 너무 평화로웠다. 쭉쭉 뻗은 자작나무와 물가의 버드나무들, 작은 꽃들이 제 마음에 들어와 고향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굳이 호수 보러 캐나다 갈 필요가 없겠다"며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도 넓어지고,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고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