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남강댐 방류로 가두리 양식장이 큰 피해를 입은 모습. 군장병들이 양식어류 폐사체를 수거하고 있는 장면. (사진=뉴스사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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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소멸보상'과 '법정 다툼'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에 짚는다. 다만 여기선 '남강댐 방류로 어업 피해가 발생하는가'라는 단순한 물음부터 던져 보기로 한다. 사실, 대답은 너무 빤하다. 호수처럼 들어앉은, 작은 내만인 사천만에 강물이 쏟아져 들어오면 바닷물은 금방 민물로 변한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 염도가 '0'인 상태로 며칠 이어지기도 했다.
이럴 때면, 물고기처럼 빠르게 헤엄칠 수 있는 녀석들은 그나마 넓고 큰 바다로 도망이라도 친다. 하지만 굴과 같은 부착 생물, 갯벌 속 조개류, 그리고 바닥에 기면서 살아가는 생물들은 치명상을 입는다. 그러니 남강댐 방류로 사천만에는 어업 피해가 '심각히' 발생하는 것이다. 육지에서 떠밀려 온 온갖 쓰레기는 제쳐두고서라도 말이다.
이에 대해선 정부도 최소한 인정하는 분위기다. 정부 출자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직접 발주한 연구 용역 결과로도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2005년 2월에 '남강댐 방류로 인한 사천만 일대 해양환경영향 및 어장의 경제성평가 조사연구'를 의뢰했다. 연구를 맡은 곳은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해양산업연구소. 연구 용역의 이름에서 짐작하듯, 남강댐의 사천만 방류가 바다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가 핵심 과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