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선생이 살았던 생가 여유당의 풍경정약용 선생은 귀양에서 돌아온 후 남의 생의 대부분을 이곳 여유당에서 보내면서 수많은 저서를 완성했다. 뒷편에는 그분의 무덤이 자리한다.
운민
정약용 선생의 고향인 이곳은 두물머리 서쪽에 위치하며 풍광이 무척 좋기로 유명하다. 수많은 화가와 사진작가들도 이곳은 자주 찾기도 하고, 밤에는 별을 볼 수 있으며 새벽녘에는 물안개가 산을 휘감는다. 정약용 선생은 이곳에서 배를 타고 서울을 드나들었으며 주변의 수종사와 운길산 등지로 유람을 떠나기도 했다고 한다.
마재마을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언덕을 넘어가야 하는데 직전에 마재성지라 불리는 장소가 있어 가볍게 한번 둘러보았다. 정약용 선생뿐만 아니라 형제들도 그 명성이 대단한데 특히 셋째 형 정약종은 천주교 신자로 활약하다 신유박해 때 순교를 하여 그를 기르기 위해 마재성지를 조성하였다.
마재마을로 들어서자 맞은편에는 정약용 유적지와 실학박물관이 있는 다산 문화의 거리가 눈길을 끌었다. 그 주변에는 어느 풍광 좋은 명소와 다름없이 카페와 식당들이 대부분 들어섰다.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이런 장소에 비슷비슷한 베이커리 카페 대신 북카페나 독립서점 혹은 수많은 문화공간이 들어서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문화의 거리는 나름 조성을 괜찮게 해 놓아서 바닥에 새겨놓은 다산 정약용의 저서들을 살펴보고, 거중기의 실물 모형이 있어 정약용 유적지에 왔다는 실감을 할 수 있었다. 그 길의 끝에는 실학박물관이 있지만 시간이 안 맞아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여행은 아쉬운 게 있어야 또 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