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와 대전시는 8일 오후 4시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제61주년 3?8민주의거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기념사를 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
대전시
제61주년을 맞은 3․8민주의거 기념식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우리 대전에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며 3.8민주의거를 높게 평가했다.
국가보훈처와 대전시는 8일 오후 4시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허태정 대전시장 등 내빈과 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 회원 및 유공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1주년 3․8민주의거 기념식을 개최했다.
충남대학교 최원규 명예교수의 축시 '푸른 들풀로 솟아나라'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식전 3․8민주의거 기념탑 참배 후 대전시청 남문광장으로 이동해 헌시 낭독과 기념사, 기념공연, 3․8찬가 제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3․8민주의거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63년 건국포장을 받은 박제구 선생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정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대전에서 용솟음친 한밭의 3.8민주의거의 푸른 함성은 3월 15일 마산 항쟁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4.19혁명으로 승화돼,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며 "대전 청년이 일으킨 정의로운 물결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바로 세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밭의 젊은 심장은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정의란 무엇이며, 또 자유는 무엇인지를 역사의 페이지에 남겼다"며 "대전 청년들은 무너진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고, 삼천리 방방곡곡에 민주주의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렸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봄은 그렇게 한밭 청년들의 끓는 가슴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저는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우리 대전에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며 "3.8의 정신은 '들풀 민주주의'다. 들풀은 혹한의 땅에 균열을 만든다. 얼어붙은 대지를 뿌리와 움트는 새싹으로 녹여낸다.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를 눈부시게 꽃피울 수 있는 건 푸른 들풀처럼 솟아난 3.8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그러나 그 사실을 깨닫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3년 전인 2018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3.8민주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며 "민주주의 역사를 올곧게 똑바로 세우는데, 무려 58년이 걸렸다. 3.8정신이야말로, 역사의 이름으로 남아야 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가르침으로 기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끝으로 "정부도 3.8의 정신을 적극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 특히, 대전시민 여러분의 숙원사업인 '3.8민주의거 기념관'이 차질없이 건립되도록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한밭 청년들의 진정한 용기와 정의를 향한 순수한 마음을 기억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