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 유족으로부터 '통일 손수건'과 고인의 저서 '버선발 이야기'를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유족과 장례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애도의 뜻을 표했고, 고인의 아들 백일씨는 "살아생전에 오셨으면 아버님의 말씀도 듣고 그랬을 텐데 안타깝다"면서 "조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큰딸인 백원담 교수는 "세월호 진상규명이 선생님의 뜻이었다"면서 "진상규명이 안 되면서 사회적 우려들이 많은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알겠다"라고 대답했다.
호상원인 채원희씨는 고인의 살아생전인 2018년 4월께 남북정상회담 전에 문재인 정부에 공개적으로 남긴 통일에 대한 당부의 말이 담긴 동영상(2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여줬다. 문 대통령은 동영상을 끝까지 봤고, 비서실을 통해 동영상을 전달받으라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백기완 선생의 당부(동영상)
채원희씨는 이 동영상과 관련해 "백기완 선생님이 심장수술대에 오르기 직전에 남긴 영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통일에 적극 나서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노동존중 어디 있습니까' 글귀... 멈춰서 본 문 대통령
한편, 장례위원회 양기환 대변인은 장례위의 입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생전 고인이 중요하게 여긴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선생님이 마지막 글로 남기신 말씀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김진숙 힘내라, 노나메기 세상, 노동해방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 노동자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삶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데 대통령이 문제 해결에 나서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이 선생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40일 넘게 단식한 송경동 시인도 와있는데, 선생님의 뜻인 김진숙 복직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잘 알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