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아빠의 일손을 돕고 있는 구나연 학생 부녀.
최육상
즉석 수제 어묵 가게 앞에서 손님들로 늘어선 줄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계산하랴, 포장하랴 바쁘던 구나연 학생(고2)은 말을 걸자, "고2, 열여덟 살"이라고 낭랑한 목소리로 "아빠를 도와드린 건 사실, 오늘이 처음"이라며 웃었다.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아빠와 딸은 다정스레 어깨동무를 하고 마스크 위로 환한 눈웃음을 드러냈다. 그러곤 '순창 장날 최고'라는 듯 익숙하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