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프랜차이즈의 효시격인 스타 트렉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거라는 믿음이 팽배했던 시절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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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 인간이 필요로 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리즈에서는 왜 이런 미래를 그려냈을까? 스타 트렉이 첫 전파를 타던 60~70년대에는 '효율적 시장 가설(EMH, Efficient Market Hypothesis)'이 금융계를 집어삼키던 때였다. EMH의 주장은 '모든 정보가 그 즉시 시장에 반영되어 어느 누구도 초과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허무맹랑한 말장난이다.
이 가설의 주창자는 단지 주식 관련 책 몇권 만을 읽고 이런 주장을 펼친것이다. 도대체 자신의 돈을 한 푼도 투자해 보지 않고 어떻게 현실을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EMH(시카고 학파)는 그들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서 어거지로 현실을 꿰어 맞혔다. 즉, 드러난 현실을 해석하여 이론을 도출해 내는 것이 아니고 잘못된 프레임 속에 시장을 우겨넣었던 셈이다.
마치 이솝 우화의 꼬리 잘린 여우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자신의 꼬리 없음을 다른 여우들이 따라 하도록 궤변을 말하는 장면 말이다. 시카고 학파의 주장은 증시의 일부분을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 이것도 특정한 시기에만 그렇다. 다만, 이들의 주장대로 앞으로 트레이딩은 설자리가 좁아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수읽기에서 인간은 알파고를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이미 우리는 AI에 의한 가장 기초적인 매매를 알고 있다. 바로 컴퓨터에 의한 프로그램 매매다. 여기서 한 스텝 나아가서 최근에 등장한 신기술이 퀀트(Quantitative)다. 이 기법은 수학적 모델과 통계학을 컴퓨터에 적용하여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막대한 데이터(차트, 재무, 주가, 금리, 경제지표, 환율 등)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최적의 알고리듬을 만든다. 그러므로, 이 코딩(알고리듬)이 얼마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느냐가 성패의 갈림길이 된다. 또한, 증시에서 어떠한 퀀트가 계속해서 고수익을 낸다면 이를 분석하여 고대로 모방하는 추종자가 생긴다. 뿐만 아니라 이 퀀트를 해킹하여 이보다 한발 앞서 매매 주문을 내는 저격 알고리듬이 생겨난다. 바꿔 말해, AI 끼리의 무한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