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바이든 당선인(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의 이런 긴 과정은, 미국이 50개의 작은 나라(State)가 모여 하나의 큰 국가를 이룬 연방이기 때문이다(영어로 State를 주라고 번역할 수도 있지만, 나라로 번역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50개 주는 50개의 독립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연방정부의 대통령을 뽑는 과정을 정한 선거법도 주마다 다르고, 선거 과정을 감독하고, 개표하고, 최종적으로 선거 결과를 인증하는 것 모두 해당 주 정부의 소관이다.
트럼프는 두 달 넘게 아리조나, 조지아,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위스콘신 등에서 자신이 부정 선거로 인해 졌다고 억지를 부려왔다. 트럼프의 주장을 살펴보면 이렇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투표용지가 유입되었으며, 사망한 사람을 선거 등록시킨 후 버젓이 투표했다고도 하고, 심지어 투표용지를 개수하는 기계가 트럼프 표를 바이든 표로 분류시켰다'는 것이다.
트럼프 변호사팀은 다섯 개 주 법정에 부정 선거를 이유를 60개가 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재판으로 갈 가치도 없다고 모두 기각 당했다(
관련기사 보기). 법정에서 어떻게 해 볼 가능성이 없자, 방향을 바꿔 트럼프는 주 의회가 선거 결과를 인증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압력을 가했다. 다섯 개 주 모두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그들이 트럼프 편을 들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하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는 조지아주 행정부 관리에게 전화를 해 자기가 이기기 위해 필요한 투표수만큼 찾아내라고 떼를 썼다가 그 통화 녹취가 인터넷상에 공개돼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관련기사:
전세계 주시하는 미 조지아 투표... '악재' 겹친 트럼프).
그렇다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왜 이렇게까지 한 것일까. 그들은 왜 국회의사당(Capitol Hill)에 난입했을까?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시도, 이유가 뭐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