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위안 공항 첩운에서 운행하는 공항 급행열차의 모습. 하루 6번 타오위안, 환베이 지역의 출퇴근 열차로도 운행한다.(CC-BY-SA 2.0)
Cheng-en Cheng(Flikr)
이번 임시열차 운행은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해 마련된 이벤트였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를 넘어 직통열차가 출퇴근시간대 승객들에게 '덜 숨막히는 열차'라는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해외에서는 도심에서 공항까지 한달음에 달려가는 직통열차나 특급열차가 '통근특급'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적잖다.
대만 타이베이 공항첩운의 급행열차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타오위안, 환베이 등으로 연장운행하여 지역 주민들의 통근을 돕고 있다. 또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과 도쿄 우에노역을 잇는 직통열차인 '스카이라이너' 역시 아침과 저녁시간대 '모닝/이브닝 라이너'로 운행되어 지바 현 주민들의 통근 편의를 돕는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용산-춘천 간 ITX-청춘 열차는 출퇴근시간대에 상봉역, 마석역, 퇴계원역 등에 추가로 정차한다. 보통 시간대에는 여행객과 출장객을 싣는 열차가 출퇴근의 동반자로 기능하는 셈이다. 이러한 열차들은 완행전철이나 다른 노선보다 비싸지만, 더욱 빠르고 '앉아갈 수 있는' 편안한 통근을 돕는 셈이다.
2019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철도의 계양역-김포공항역 사이 최대혼잡도는 206%로, 서울 2호선과 9호선 못지 않은 혼잡함을 지니고 있다. 이미 2019년에는 검암역이 부평역을 꺾고 인천에서 가장 혼잡한 지하철역이 되었다.
그런 상황이니만큼 인천국제공항철도 역시 공항을 오가는 직통열차를 탑승객이 많은 정차역에 추가 정차하되 좌석 요금을 징수하는 '출근급행열차'로 운행하면 어떨까. 운이 나쁘면 서울까지 1시간 가까이를 서서 가야 하는 공항신도시, 청라 쪽의 출퇴근객에게는 조금 비싸지만 편히 앉아갈 수 있는 행복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공항철도는 본연의 기능을 넘어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객들의 '필수 경유지'가 된 지 오래이다. 해외나 다른 국내 사례 등을 참고하여, 더욱 나은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할 수 있으면 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