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일부 객차에서 제공되기 시작한 차내 혼잡도 안내.
박장식
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등에 도입된 신형 전동차는 차내 LCD를 통해 어떤 칸이 혼잡한지, 여유로운지를 보여준다. 앞으로 5호선, 4호선 등에도 이런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경의중앙선 등에도 승차 위치에 따라 혼잡도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서비스는 차량마다 차에 걸리는 무게를 계산하는 센서가 있기에 제공된다. 전동차의 바닥마다 저울이 달려 탑승한 사람들의 무게를 재는데, 모든 사람의 몸무게를 65kg으로, 혼잡도 100%가 약 10.5t 정도라 가정하고 정원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의 무게가 걸리는지를 측정한다.
그래서 객차에 걸리는 무게가 약 8t 정도 이하라면 여유, 약 8t에서 약 13.5t 사이는 보통, 약 13.5t이 넘어가면 혼잡으로 표시된다. 이는 앞서 설명한 혼잡도 계산 방법에서 기인한 것인데, 씨름 선수들이 단체로 열차에 탑승하거나 누군가 쌀 몇 섬씩 들고 열차에 타는 등 변수만 없다면 비교적 정확하게 혼잡도를 알 수 있다.
더욱 정확한 데이터는 교통카드 등을 활용한다. 어떤 승객이 어느 역부터 어느 역까지 이동했는지의 데이터를 합산해 혼잡도를 계산한다. 특히 시내버스에서 이 방법이 애용되는데, 2017년부터 해당 데이터를 시민들에게 공개한 서울특별시의 경우 98.9%의 승객들이 교통카드로 버스를 타고, 내릴 때는 꼭 하차태그를 하는 덕분에 계산이 비교적 정확하다고 한다.
그래서 교통카드 실시간 데이터로 차내 승객을 계산해 스무 명 이하, 즉 좌석에 앉을 수 있으면 '여유', 35명 이하로 손잡이 정도를 건사할 수 있으면 '보통', 그 이상은 '혼잡'으로 분류된다. 해당 서비스 덕분에 정류소에서 '빨리 가는 혼잡 버스냐, 조금 늦는 여유 버스냐'와 같은 소소한 고민에 빠질 수 있게 되었다.
지하철 역시 혼잡도를 계산하는 주요한 데이터는 교통카드를 통해 계산한다. 교통카드의 승하차 시각, 승하차 역의 데이터를 보면 이 사람이 급행열차를 이용했는지, 어떤 구간을 이용했는지도 알 수 있다. 뉴스에 자주 뜨곤 하는 '몇 호선이 혼잡도 몇 퍼센트를 기록했다더라' 하는 정보가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련된 것이다.
배차간격 조정에, 코로나19 대응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