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서 마스크 쓴 참석자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마스크를 쓴 참석자들이 김 위원장 쪽으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네 번째로 북한 관련 뉴스를 생산하는 주체는 북한 출신의 탈북자들을 통한 정보수집과 그들의 증언이다. 북한뉴스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원천이기도 하면서 가장 많은 오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북한 정보 수집 과정에서 탈북자들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정보기관이나 언론사가 어떻게 정보들을 수집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정보는 크게 휴민트를 통한 인적정보, 통신감청정보, 신호정보, 사전정보를 통해서 수집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북한에 있는 정보원으로부터 북한이 언제 남한을 향해서 전쟁을 일으킨다는 첩보를 입수하였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전화도청을 통해서 이 사실이 확인되었고 인민군 주요 병력이 38선 일대로 집결된다는 정보도 같이 입수되었다. 그리고 평양룡성식료가공 공장을 비롯한 북한 전국의 식료가공 공장들에서 대규모 전투예비식량생산을 2달 전부터 진행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가정하자.
여기서 정보원을 통한 정보를 인적정보, 전화도청을 통해서 입수한 정보를 통신감청정보, 인민군 주요 병력이 38선 일대로 집결된다는 정보는 신호정보라고 한다. 또한 2달 전부터 북한 전역의 식료공장에서 대규모 전투예비식량생산을 진행하고 있었다는 정보는 사전정보라고 하며 이 4가지 정보를 종합하여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다는 완벽한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4가지 정보 중 한 가지만 가지고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다고 단정지울 수 없으며 반드시 종합적인 정보가 있어야 그 정보의 신뢰성이나 정확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관련 뉴스들을 마구잡이로 생산해내는 극우보수지의 경우에는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이 중 하나의 정보만 있어도 무분별하고 무책임하게 기사를 남발하여 사회를 혼란시키고 있다.
물론 북한과 같이 폐쇄 되어 있고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휴먼트를 통한 인적정보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최소한 다른 정보들과 종합해서 확실한 정보를 전달하여야 할 의무가 있는 이들 언론사들은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엉터리 보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북한정보수집에서 탈북자들이 어떻게 활용이 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정보기관이나 대북 관련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가 북한 정보 수집 과정에서 탈북자들을 이용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고 가장 효율적이기도 하다.
왜냐면 정보기관이나 북한 관련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에서 북한 내부에 정보원을 침투시키려고 하면 그들을 양성하고 훈련시키는 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굉장한 위험을 수반해야 하며 막상 침투에 성공한다 해도 그 효과를 보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실로 엄청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비해 북한사정을 비교적 잘 알고 특히 가족 친척들을 통해서 간접 정보수집도 충분히 가능할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증언 그 자체만으로도 고급정보가 될 수 있는 탈북자들은 한국이나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정보기관이나 언론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저렴한 취재원이다.
북한 정보 수집에서 탈북자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장점 때문에 한국의 정보기관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정보기관이나 언론사들은 앞다투어 고급정보 능력이 있는 탈북 정보원을 영입하기 위하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적대국가인 이란, 시리아, 팔레스타인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을 뿐 아니라 정치 군사적으로 밀접한 협력관계에 있는 북한에 대한 정보수집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이 보이지 않는 정보쟁탈 전쟁은 점점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탈북자 사회에서는 이런 사업을 가리켜 '정보장사'라고 하는데 탈북자 단체들과 소위 잘 나가는 탈북자들 중에는 이 노다지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북한에서 고위직에 있었거나 혹은 현재 북에 남아 있는 가족 중에 고급정보들을 가져올 수 있는 탈북자치고 이 노다지 비즈니스 사업을 권유 받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남한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경험이 없고 취업도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탈북자들에게 이 정보장사는 꽤 매력적인 사업이 아닐 수 없다.
또 이 '북한정보장사'를 하는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북한인권운동, 북한민주화운동을 겸하고 있으며 아예 단체이름도 '무슨무슨 북한정보 뭐 뭐' 이런 식으로 만들어 공개적으로 정보장사를 진행할 뿐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북한에서 입수한 정보를 중계해서 판매를 대신해 주는 분업이 생길 정도로 '정보산업'이 확장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게다가 이런 활동을 하는 단체들에 한국정부나 미국, 일본 정부와 정보기관에서 거액의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이 사업은 거대한 하나의 산업을 이루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뉴스타파>가 몇몇 탈북자 단체가 몇 천만원의 국가의 보조금을 빼돌렸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탈북자 단체의 입장에서 이 정도의 보조금은 껌값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필자가 탈북자 단체들의 비합리적인 운영과 비민주주의적 생존방식, 북한인권운동의 상업화에 대해 비판하면서 미국 정부에서 해마다 연간 640만 불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설명을 해 드린 바 있다.
하지만 사실 이는 공식적인 지원에 불과하고 미국, 일본, 중국, 이스라엘 등 각국 정보기관과 각국 언론사에서 정보수집을 위해서 집행되는 집계되지 않는 비용까지 합하면 북한정보매매시장에서 유통되는 돈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실로 막대한 규모이다.
대북강경정책을 취했던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탈북자단체들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었지만 미국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었고 남북협력을 추구하는 문재인 정권 들어서는 탈북자 단체들에 대한 지원은 거의 사라져 지금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정부나 정보기관에 의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금까지 탈북자들을 통한 정보수집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설명을 드렸다. 결론적으로 북한 관련 뉴스의 대부분은 탈북자들에 의하여 만들어진다. 다음 시간에는 탈북자들에 의하여 독점되고 만들어지는 북한 관련 뉴스들의 문제점과 뉴스가 조작되고 왜곡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3
나는 조선(북한)사람 입니다. 그래서 나는 조선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쓰는 것입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