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성착취공대위 회원들이 지난 3월 2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n개의 성착취, 이제는 끝장내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권우성
청와대 국민청원 역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텔레그램 대화방 사건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가 컸던 만큼, 언론계도 이번 일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25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언론과 기자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지상파 기자가 '박사방'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또다시 언론이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라며 "기협 차원에서도 해당 기자가 텔레그램 대화방 사건 취재선상에 있었는지 등 사실 관계를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도 "텔레그램 대화방 사건 같은 경우 유료회원이 상당히 많아서 언론계나 정계가 연루될 경우 파장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MBC 기자가 바로 나오리라고는 상상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을 떠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근 '기자 단톡방(현직 기자 등이 불법 촬영물 공유 등에 가담해 일부는 회사 차원의 조사와 징계가 진행 중 - 기자말)' 사건도 있었다, 연이어 기자가 성범죄에 연루된다는 것은 언론의 무지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신 사무처장은 "사회가 기자와 언론사의 윤리적 책임을 (과거보다) 더 무겁게 요구하고 있다"며 "여성단체 등에서 꾸준히 기자들이 올바른 성인지적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교육을 시행하라고 요구해온 것을 정말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언론사들이 자체 교육과정에서 성평등·성인지 관점을 강조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김동훈 기자협회장 역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A기자가 협회 소속이 맞고, 취재 목적으로 (박사방) 가입을 시도한 게 아니라는 게 드러난다면 (협회 내 징계 등)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회원이 아니더라도 기협이 일종의 결의문 등을 내는 것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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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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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 '박사방' 연루 자체가 국민 실망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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