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정문.
윤근혁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0일부터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평가를 하는 '기초학력 진단활동'을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들은 "온라인 개학을 밤낮 없이 준비하는 학교 발목을 잡는 행동"이라고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6일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 "온라인 개학에 따른 2020 기초학력 진단활동 실시 안내"를 10일 살펴봤다.
이 공문에서 이 교육청은 "4월 20일~29일 학교 일정에 따라 온라인 진단활동을 실시"라고 적어놓은 뒤 "온라인 수업시수로 인정하여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진단활동 교과를 보면 초3은 읽기, 쓰기, 셈하기이고 초4~초6은 국어, 영어, 수학 등이다.
이 교육청은 이날 공문에 첨부한 서울기초학력지원시스템 사이트 안내문에서 '(진단) 평가 실시'라고 적어 놨다. 명칭만 진단활동이지 '교과별 진단평가'에 온라인으로 참여하라는 것이다. 교육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이 진단평가를 일제고사로 규정하고 있다.
이 교육청이 학교에 보낸 가정통신문 예시문에서는 "진단활동을 온라인 개학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귀 댁의 자녀가 진단활동에 스스로 성실히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을 넣었다. 하지만 학교는 해당 학생이 스스로 평가에 참여한 것인지, 학부모 도움을 받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평가 가이드라인'에서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이 아닐 경우 평가를 실시하지 않도록 규정'한 바 있다. 학부모 도움을 받은 평가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