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는 통화스와프 체결이 어려울 것이라 관측하는 이정재 논설위원
중앙일보
* 심사위원 한줄평
- 기자는 팩트로 말하십시오. 이런 인상비평은 직무유기입니다.
- '논설위원' 직함에 거듭 의문을 품게 만드는 글입니다.
2. 민주당 공천이 미래통합당과 달리 조용해서 문제라는 김순덕 대기자
동아일보 김순덕 대기자는 <김순덕 칼럼/청와대당-조국당, 국회까지 장악할 셈인가>(3/19)에서 "우리나라 총선에는 공식이 있다. 공천 때마다 파동이 일어난다. 찍을 때마다 찍을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국민은 현명했다"라고 운을 떼며, 2016년 총선 당시 '옥새 파동'이 당시 새누리당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논리가 이상합니다. 김순덕 대기자는 "더불어민주당의 2020년 공천 과정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중략) 친문 패권주의는 욱일승천할 일만 남았다"는 이유를 들어 "되레 공천파동이 없다는 게 문제다"라고 했습니다.
결국 이 얘기를 하려고 했다면, 새누리당 옥새 파동 이야기는 대체 왜 꺼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현재 공천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전직 대선후보가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고, 공천 문제로 '위성정당'의 당 대표까지 사퇴해야만 했던 미래통합당 측입니다.
김순덕 대기자의 의도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 대다수가 단수 공천된 것, 청와대 인사들이 국회의원 선거에 다수 출마한 것을 비판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순덕 대기자는 여당의 현역 의원 공천에 "공천 룰을 담은 특별당규는 현역 의원의 경우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 실제론 현역 의원 과반이 경쟁 없이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친문이 벼슬이어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현역 의원 대다수는 경선 상대가 없어 단수 공천됐습니다. 민주당은 비판을 의식해 2월 중순 추가 공모까지 했습니다. '현역 물갈이'가 적다고 비판할 수는 있지만 공천 룰을 위반한 것은 아닙니다. 단수 공천된 의원 중에서는 주요 정치적 국면에서 민주당에 쓴소리를 해 온 김해영, 박용진 의원도 있고, 조응천 의원도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한편, 청와대 출신 출마자에 대해서 김순덕 기자는 53명이 출사표를 던져 17일까지 28명이 공천받았고, 11명은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됐다고 짚으며, "이런 특혜공천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도 궁금하다. 박 전 대통령은 참모들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은 엄두도 못 냈지만 총선 경선 개입 혐의로 공직선거법 위반 징역 2년을 살았다"고 대조했습니다.
그러나 판결문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혐의는 '총선을 앞두고 현기환 당시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예비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친박 후보 리스트를 만들어 정당에 전달'한 것 때문이지 참모들 공천 여부와는 아무련 관련도 없습니다. 공천으로 여당을 비판하려 했으나 여러 모로 쉽지 않았던 걸까요? 김순덕 대기자는 "대통령 절친을 위해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받을 사람들까지 공천받고 선거에 나온다는 건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일"이라며 험한 표현까지 동원해야 했습니다.
* 심사위원 한줄평
- 이상한 논리에 '삶은 소대가리' 운운하는 히스테리컬한 글입니다.
-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촌평. 굳이 북에서 내려온 저 말을 여당 비평에 끼워넣은 저의가 의심됩니다.
3. 후보자보다 중요한 유명한 후보자 가족?
조선일보의 <영화 '친구' 유오성 형은 공천 곽경택 감독 동생은 떨어져>(3/21, 원선우 기자)는 전형적인 가십성 보도로 볼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번 미래통합당 경선 결과를 전하면서 경선 후보였던 유상범 전 창원지검장과 곽규택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대신 후보자들의 가족을 기사 제목에 썼습니다. 유상범 후보는 배우 유오성 씨의 형이고, 곽규택 후보는 유오성 씨가 출연했던 영화 '친구' 감독 곽경택 씨의 동생입니다.
이 기사는 해당 경선 후보들의 출마 지역과 현 직책만 나열한 짧은 기사입니다. 짧은 기사이기 때문에 오히려 후보 약력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 후보자가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한 사람인지 유권자에게 가장 명확하게 전할 수 있는 것을 써야 하는데, 조선일보는 두 후보가 유명인들의 가족임을 앞세웠습니다. 후보자 가족이 유명인이라는 점은 유권자의 선택에 아무런 기준점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조선일보가 두 후보에 대해 쓴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