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영국 런던의 차이나타운. 항상 붐비던 이 거리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대부분의 가게는 비어있었으며, 일부 가게들은 아예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일해왔다'는 한 직원은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김종철
그의 말대로 차이나타운은 황량하기 짝이 없었다. 몇 달 전만 해도 이곳은 평일뿐 아니라 주말 오후에는 사람을 피해 걸을 정도로 인파가 붐비는 곳이었다. 바로 옆에는 런던 문화의 중심인 '웨스트 엔드'로 각종 영화와 뮤지컬이 1년 365일 열리는 극장들이 모여있다. 하지만 이곳들도 일제히 문을 걸어 잠갔다.
지난 16일 영국 정부가 새로운 코로나 대책을 내놓으면서부터다. 감염병을 연구해 온 영국의 한 대학연구팀은 "현재와 같은 정부의 대응 방식으로는, 이탈리아와 같은 통제 불능 수준의 대유행과 함께 (영국에서만) 최대 26만 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보리스 존슨 총리는 "모든 불필요한 접촉과 여행은 피하고, 펍(pub)과 영화관 등도 가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70세 이상 고령층, 임산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특별 관리와 자가격리 등을 당부했다.
일주일 사이에 확 바뀐 영국 정부 대응에 영국민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영국 모든 학교가 20일 오후부터 휴교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뮤지컬도, 박물관도, 축구도, 펍도... 모두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