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참석한 황교안-조경태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오른쪽은 조경태 최고위원.
남소연
"우한 폐렴을 우한 폐렴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 과연 국민의 대표라 말할 자격이 있는가?" (조경태 최고위원)
자유한국당이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을 재차 강조하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정부‧여당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부르고 있는 것을 지적한 발언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표준 지침을 새로 만들며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식품 종류, 문화, 주민‧국민, 산업, 직업군 등이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국가‧종교‧민족 등 특정 집단을 향한 오해나 억측, 혐오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과도한 공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은 30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만 중국에 대해서 한없이 약한 정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또한 앞서 29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지금 청와대가 '우한 폐렴' 명칭이나 고치고 있는데 거기에 신경 쓸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우한 폐렴 차단보다 반중 정서 차단에 더 급급한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비록 황 대표는 '신중론'을 고수했으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국당 최고위원들은 중국인 입국 금지‧중국 관광객 강제 송환 등 논란이 있는 강경책을 다시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은 유감을 표명하며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중국인들이 거리 활보... 국민을 위한 정부인가"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카자흐스탄과 북한 등이 중국 비자 발급을 중단한 걸 언급하며 "문재인 정권은 아주 무능한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조 최고위원은 "말이 다르니 국민들이 불안한 것"이라며 "오늘 오전 8시 기준으로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와대 국민청원이 58만 명을 넘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응답하지 않고 있다"라며 "국민을 위한 정부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경찰청에서 관리대상자가 격리를 거부할 경우 강제력 동원이 가능하다는 매뉴얼을 발표한 점을 들며 "중국인들은 거리를 활보하는데 우리 국민들만 체포하겠다? 이게 대한민국을 위한 정부인가?"라고 물었다. "원인제공자는 중국"이라는 것.
또한 "중국 우한 폐렴이 진정될 때까지 중국인의 대한민국 입국을 즉각 중단시키라"라며 "중국인 관광객을 즉각 강제 송환하라"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여당에게도 "민주당 여러분들, 더 이상 청와대 꼭두각시 노릇하지 마시라"라며 "그럴 것 같으면 이번 총선에 청와대 비서로 들어가라"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