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수용시설인 공무원인재개발원은 1km 이내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
유성호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왜 인구 밀집지역인 이곳인가'였다. '주택가와 4km 이상 떨어져 있다', '터미널과 거리가 멀다'는 식의 언론 보도는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라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발언에 나선 윤재선 진천군 덕산읍발전협의회장은 "우리는 우한 교민 수용을 무작정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왜 하필 인구밀집지역에 수용하느냐는 것"이라며 "언론보도를 보면 인구밀집지역이 아니라는 보도가 많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역이기주의라고 욕을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용시설인 공무원인재개발원 반경 1km 이내에 주민 2만여 명이 살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다. 이 지역에 12개의 학교가 있고 학생이 6000여 명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며 "이런 곳이 어떻게 외떨어진 한적한 곳인가, 왜 하필 이런 곳에 수용하려고 하는가"라고 분개했다.
혁신도시에 산다는 주민 최동숙씨는 "언론보도를 보니 이곳이 진천읍에서 12km가 떨어진 곳이라고 하더라. 대체 그런 엉터리가 어딨나"라면서 "인재개발원 코 앞에 아파트가 즐비하고, 2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택가와 떨어진 한적한데가 얼마나 많은 데 왜 하필 이곳이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아들딸들이 다 이 혁신도시에서 살고 있다. 지금 우리 집에는 4명이나 피난해 있다"며 "정부가 도대체 머리를 쓰지 않는 것 같다. 왜 이런 위험한 시설을 도시에 집어넣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 시설에서 청소하는 사람들이라도 드나들다가 지역에 번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우한 교민' 수용에 분노한 진천 주민들 “정치하는 사람들 생각 좀 해라”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