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사진표지
소명출판
⑦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를 뺏는 이유?
뻐꾸기가 자신이 직접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다가 알을 낳는 것은 게으른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찰스 다윈과 그 동시대 과학자들은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에다가 알을 낳은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고 2~3일 간격으로 알을 낳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2~3일에 한번씩 알을 낳다보니 같은 둥지에 알을 낳는다면 먼저 낳은 알들과 나중에 낳은 알들을 같이 키워야 하는 문제점이 생기고 먼저 낳은 알을 양육하려면 한동안 다른 알을 낳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뻐꾸기는 게으른 것이 아니고 매우 충실하며 부지런한 부모이기 때문에 다른 새들의 둥지를 훔친다고 볼 수 있다.
⑧ 개미는 어떻게 '노예'를 가지게 되었나?
최근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소설 <개미>를 통해서 '개미 박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는데 찰스 다윈도 이미 19세기에 개미가 어떻게 다른 종을 노예로 삼게 되었는지 밝히는 공을 세웠다. 원래는 노예를 만들지 않았던 개미가 다른 종을 노예로 삼는 과정을 찰스 다윈은 이렇게 추측했다. 즉 천성이 부지런한 개미는 둥지 근처에서 발견한 다른 종의 번데기를 부지런히 날라서 보관했다. 물론 이렇게 저장된 번데기는 식량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식량으로 가져온 번데기가 부화하고 세상에 나왔을 때 그들은 그저 본능대로 일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의도하지 않게 '식량'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것을 발견한 개미들은 힘들게 알을 낳는 것보다는 그냥 남들이 낳은 알을 주워 와서 일을 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갈 필요가 없어진 일개미들은 노예를 키우는 습관을 영구히 간직하게 된 것이다.
종의 기원 톺아보기
찰스 로버트 다윈 (지은이), 신현철 (옮긴이),
소명출판,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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