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물찾기 보물들제일 찾기 어려웠던 오븐 속에 큐브^^
추준우
아들에게는 말합니다. 우리 부부 생일날, 결혼기념일은 "네게 선물을 받고 싶다"고요. 물질적인 선물이 아니더라도 편지라도 꼭 쓰라고 교육합니다. 어릴 때 사랑을 받은 만큼 성인이 된 후 여러 이유를 대지 않고 우리 부부에게 문자라도 남기겠지요. 그것이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가족애로 똘똘 뭉치는 작은 씨앗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친구의 생일이나 좋은 일이 있으면 많이 축하해 주라고 교육합니다. 친한 친구라면 사탕이라도 하나 사 주라고 합니다. 친구의 좋은 일에 기쁘게 축하하고 배려의 마음을 실천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제 이야기입니다. 5월 17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지요? 바로 어버이날입니다. 초등학교 때 카네이션을 사서 갔더니 아버지께서 화를 내시더라고요. 많이 당황했습니다. "카네이션 살 돈 있으면 딴 데 쓰라고요." 그 이후로 카네이션을 산 적이 없답니다.
물론 그때는 사남매를 키우느라 힘드시니까 그런 말을 했겠지요. 결혼한 후에 5년이 지나서야 부모님과 가족여행을 몇 차례 갔다왔습니다. 좀더 여유가 있어 유년기에 부모님에게 선물도 받고 여행도 갔더라면 부모님에게 더 효도를 하지 않았나, 불효자의 변명을 해 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허전하다는 어머니의 마음을 더욱 채워드려야겠습니다. 우리 아들에게는 매달 선물을 주듯 어머니에게는 매달 제 얼굴을 보여드립니다. 잊지 않고 떡이나 과일을 사서 갑니다. 아주 가끔 빈손으로 갈 때 우리 아들이 묻습니다. "할머니께 뭐 사가지 않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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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주로 입시지도를 하다 중학교로 왔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나누며 지식뿐만 아니라 문학적 감수성을 쑥쑥 자라게 물을 뿌려 주고 싶습니다. 세상을 비판적으로 또는 따뜻하게 볼 수 있는 학생으로 성장하는데 오늘도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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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17일, 우리집 아이들은 보물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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